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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94-7.12】 호박 자라듯
비 한번 오고 나니 사방 천지에 풀이 가득하다. 호박넝쿨이 어제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하룻밤 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래서 ‘장마에 호박 자라듯 한다.’ 는 속담이 생겼나 보다.
장마 뒤에는 이렇게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의 생장력을 바탕으로 곤충들이 대거 생성된다. 메뚜기, 사마구, 귀뚜라미, 잠자리... 그리고 봄에 비해 몸집이 두 배 정도 큰 여름형 나비들이 나타난다.
‘장마가 무서워 호박 못 심겠다’는 속담도 있다. 장마가 그칠 때 쯤 호박넝쿨 아래에는 수정되지 못한 주먹만 한 호박들이 뚝뚝 떨어져 굴러다닌다. 아마도 비 때문에 벌이나 나비들이 제대로 수정을 못시켜줘서인 듯. 속담은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틀린 것이 없다.
엄청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적당히 내리다 만다. 옆 동네인 대전에는 정말 엄청나게 왔는지 물난리가 났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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