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우리들의 정죄 리스트
"이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공급하라"(벧후 1:5-7)
죄의 유혹이 무서운 이유는 죄 자체가 주는 재미가 아주 유별나다는 것입니다. 작당해서 과수원 과일을
훔쳐 먹거나, 선생님들을 속이고 골탕 먹인 일을 재미있다고 생각했지, 죄라는 느낌을 가지고 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보통 이런 행위들은 우리들이 자주 하는 행위가 아니므로, 더구나 기대와 흥분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남의 죄를 잘 지적해낸다는 것은 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를 믿어 성령님이 내주함으로 죄에 대해 아주 민감해지고, 또 성경 공부를 통해 죄를 자세히 알게
될수록 우리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사역을 시작하시자 마자 손씻지 않고 식사를 한다,
세리나 죄인들과 식사 교제를 한다, 먹고 마시기를 탐한다 등 수없이 많은 율법적인 꼬투리를 잡혀 주님의
지상 사역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정죄를 받지 않은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간과해선 안되는 영적 진리는, 우리들이 죄에 민감해지면 남의 죄에도 그만큼 민감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려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높이는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선하고 의로워졌다는 생각이 들면, 그러지 못하는 남들의 잘못이 쉽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느 정도 선해졌다는 생각이 들고, 남들도 이만큼은 거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문제가 시작된 것임을 눈치채야 할 줄 압니다.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믿음에 덕'을 더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믿음이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영적 능력이라면, 덕은 이웃을 위하는 영적인 마음입니다. '나도 깨끗하지 못했음에도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케 되었으니까, 저 사람에게도 나와같이 예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바로 그 사람을 위해서 예수님이 돌아가셨고, 지금도 그 사람이나 우리에게 절대로 없으면 안 될 것은
십자가에 드러난 예수님의 무한하고 신실한 긍휼과 자비뿐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남에게
적용하는 나름의 정죄 리스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어떤 이에게는 죄가 되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배우고, 경험한 것에 따라 결정한 죄목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더하라고 하십니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남보다
나아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그 때 영적 타락이 시작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같습니다. 그래야만
예수님과 올바른 교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