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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609번째 쪽지!
□성찰(省察)
공공장소에서 스님이나 신부, 수녀는 금방 눈에 띄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사는 금방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질서를 어긴다든지 새치기를 해도 그냥 목사가 아닌 척 시침 뚝 떼고 있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스님이나 신부는 ‘독신’이어서 비교적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기도와 수도를 할 수 있고, 하루에도 여러 번 의무적으로 행하는 신앙 의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외적으로 풍기는 모습이 아무리 감추려 해도 ‘성직자’같습니다.
반면에 목사님들은 독신이 아니어서 집에서도 충성 봉사 의무를 다 해야 하고 교회에서도 의무를 다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즉, ‘성찰(省察)’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오히려 홀로 있으면 불안해합니다.
성직자의 느낌은 ‘성찰의 느낌’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목사님들은 상당히 불리한 조건인 것입니다. 스님이나 신부들처럼 ‘신비주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한 잔 하면서 노닥거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직자라기보다는 그냥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느낌????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들은 스님이나 신부보다 더욱 홀로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서 성찰이 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축적해야 합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세상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압도하는 ‘내공’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를 내지 않아도 누가 봐도 목사 같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용우
♥2016.9.28.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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