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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땅 3천평

2016년 하나님의 최용우............... 조회 수 363 추천 수 0 2016.10.05 11: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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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614번째 쪽지!


□땅 3천평


하룻밤 자는 어떤 모임에서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모임 내내 땅 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경기도 어디에 땅 3천평을 아주 싸게 샀는데 땅값이 다섯배만 오르면 그곳에 기도원을 세울 거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적도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진입로가 없는 약간 경사진 맹땅이었습니다. “이거 들어가는 길이 없네요?” 그랬더니 부동산에서 그 땅 앞으로 4차선 도로가 난다고 했답니다. 그러면 땅값이 다섯배는 오를 거라고 해서 샀답니다. 아무리 봐도 산골짜기로 올라가는 오솔길이 4차선 도로가 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속은 것 같죠?
땅은 거기까지 들어가는 길이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땅을 살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도로입니다. 3천평이나 되는 땅을 어찌 그리 덜컥 사놓고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해맑은 표정으로 자랑을 하시는지... 그분 앞에서 내색은 안 했지만 앞으로 심히 걱정됩니다.
뭐든 눈에 좋게 보인다고 해서 그게 진짜 좋은 것이 아니라니까요. 눈에는 조금 허술해 보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부분이 좋으면 그것은 진짜 좋은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은 ‘마음’입니다. 눈으로 꽃을 보면 “와! 이쁘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합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꽃을 보면 슬퍼 보이기도 하고 해맑게 웃기도 합니다.
흔히 “마음에 들었다”라고 하는 말은 마음으로 보니 좋았다는 뜻입니다. 땅 3천평을 산 분도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땅을 보고 혹해서 얼른 도장을 찍었겠죠.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 땅이 왜 오랫동안 안 팔리고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을 텐데요. ⓒ최용우


♥2016.10.5.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댓글 '1'

최용우

2016.10.05 12:01:37

왜 오랫동안 땅이 안 팔렸을까요? 하고 넌즈시 물어보았다가
"하나님이 나를 주시려고 오랫동안 안 팔리게 하신거지."
라고 대답해서 그냥 입을 다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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