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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자세

송하원............... 조회 수 1741 추천 수 0 2016.10.12 17: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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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자세

 물은 구름, 눈, 비, 바다와 강, 호수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주장, 자신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담기는 그릇이나 모양에 따라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자세는 자기를 버리고 주님의 섭리, 주님의 뜻에 순응하며 주님 모습을 닮아가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은 겸손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며 무엇이든 자기 위 즉 물위로 띄웁니다. 그러나 물이 되지 못하고 얼음이 되었을 때는 전혀 양상이 달라집니다. 딱딱하고 날카로우며 자신보다 더 큰그릇에 담겨야 하고 상처가 나며 분명한 형체를 갖고 있습니다. 교만과 아집의 덩어리인 얼음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의 불입니다. 그러므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요3:5)
제1차 세계대전 때 참전하였다가 다리를 다친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수도사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학력부족으로 수도사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수도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간청 끝에 수도원의 요리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비록 수도사가 아닌 요리사였지만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수도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수도를 하는 동안에 그들을 위하여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요리사가 그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습니다. 수도사가 될 수 없었던 그가 어떻게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겠습니까? 그는 자신의 모든 이론을 파하고 교만해진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였습니다.(고후10:5) 그는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시장보러 갈 때에 "주님, 좋은 식품을 값싸게 구입하게 하시어 수도사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십옵소서"라고 기도했으며, 설거지를 하면서 "주님, 제가 그릇을 씻어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내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씻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불을 지피면서도 "주님이시여, 이처럼 성령의 불이 내 마음속에 타게 해주옵소서"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또 제럴드 무어라는 유명한 피아노 반주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일평생 한 번도 독주 무대를 갖지 않고 유명한 성악가들의 반주만 했습니다. 수십 번이 될지 수 백번이 될지 모르지만 그는 많은 청중들에게 자기 반주가 유명한 성악가들의 노래에 누를 끼치지는 않는지 항상 염려했습니다. 그리고 한때 자신의 피아노 소리로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눌러버렸던 적이 있음을 미안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위대한 반주자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이 연주회에서도 그는 여전히 유명한 성악가들의 노래를 돕는 반주자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는 아닐지 모르지만 위대한 반주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문득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3:30)고 했던 세례 요한을 떠올립니다. 또한 친구 다윗을 향해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부친 사울도 안다"고 했던 왕자 요나단도 생각납니다.(삼상23:17)
이들은 모두 자신의 명예나 위신을 위해 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세우기 위해 자신을 낮춘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 때 그들이 속한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물론 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지금 나는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까? 그저 내 만족을 위해서나 내 명예를 위해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성경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면서도 겸손하게 나귀를 타셨고, 하나님께 복종하되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겸손을 본받아 서로 낮아지고 복종하여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20:27),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5:6)
직장에서 대부분의 책임자는 섬김을 받는 위치에 있고, 직원들은 섬기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세상의 이러한 보편적인 현실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진정한 지도자는 섬김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스스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이해한 비서를 둔 사장이 비서를 섬기기 위해 그 일을 한다면 비서가 할 일을 빼앗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섬기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을 하나님처럼 섬기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었지만 그들을 선생님으로 모시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할 때 평화가 정착됩니다.
테레사 수녀를 가까이 하는 사람마다 그분의 순결한 인격에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시기심이나 질투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커다란 도전을 주었습니다. 하루는 수녀님과 함께 일을 하던 사람이 한 어린이의 고름을 짜고 잇는 테레사 수녀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습니다.
 "수녀님, 당신은 높은 자리에서 편안히 사는 사람들을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이런 삶에 만족하십니까?" 질문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이런 유명한 대답을 했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게는 위를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섬김의 지혜를 터득한, 섬김의 자부심을 가진 한 여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천국의 백성된 자들에게 '섬기는 자'의 모습은 진정한 위대함의 표준입니다. 우리가 '주의 나라'를 갈망하며 살아간다면 예수께서 겉옷을 벗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것처럼, 우리도 허울좋은 자존심, 교만, 명예 등을 벗고 허리를 굽혀 섬김의 삶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기도: 섬김의 도를 친히 우리에게 보여주신 주님, 섬김으로 위대해 지는 진리를 알게 하옵소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주님의 이름만 높이게 하옵소서 그리고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나로 하여금 겸손으로 무장케 하심으로 내가 교만과 아집을 버리게 하시고 인자와 온유로 옷입게 하심으로 나와 함께 살고 나를 만나는 자들이 마음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하시옵소서. 내가 근면과 인내와 성실이란 무기를 갖춤으로 내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케 하시며 봉사의 마음을 갖게 하심으로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민첩하게 보는 눈을 주시고 그들을 가까이 돕게 하시며 당신께서 항상 나와 함께 하심을 의식함으로 내가 무엇을 하든지 당신께 하듯 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렇게 하므로 사람들이 내게서 당신의 거룩한 삶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살아계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잠29:23)
한태완 목사 지음, 요나출판사, "기쁨의 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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