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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에 깃든 영성적 메시지들’

마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337 추천 수 0 2016.10.19 23: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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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14:13-21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57551855 

2012년 5월 13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14장 13절~21절

설교제목 : ‘오병이어에 깃든 영성적 메시지들’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거기에서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이 소문이 퍼지자, 무리가 여러 동네에서 몰려나와서, 걸어서 예수를 따라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서, 큰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 가운데서 앓는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때가 되니,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아뢰었다.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그러니 무리를 흩어 보내서,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물러갈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말하였다. "우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이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들을 이리로 가져 오너라." 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남은 빵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 밖에, 남자 어른만도 오천 명쯤 되었다.】

 

  <오병이어(五餠二魚), 그 마술 이야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 이상을 먹였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걸 그대로 믿자니 황당하고, 안 믿자니 성경에 대한 불경죄를 짓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현재 시점에서 이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믿을 수는 없고, 그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는 ‘영성적 메시지들’을 찾아내는 차원에서 읽혀져야 할 것입니다.

 

  <영성적 이야기, 셋>

  오늘 성경 이야기를 토대로 제가 생각해본 영성적 메시지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우리가 뭘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반드시 ‘우리 자신’이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수의 친구들이 예수에게 말했습니다.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그러니 무리를 흩어 보내서,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물러갈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십시오."


  결론은,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버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하면 하는 것이고, 우리가 하지 못하면 못하는 것입니다. 수도교회를 시작한 이래로, 저 역시 많은 계획들과 구상들이 있었습니다. 봄가을의 영성강좌, 여름철 영성수련회, 수도교회 철학교실, 대안캠프 운영 등등 많았지요! 이 벅찬 계획들을 생각하면서, 솔직히 누군가 우리를 도와줄 ‘후원자들’을 기다려왔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제가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이 모든 일들을 내가 하면 하는 것이고, 내가 못하면 못하는 것이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도와줄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그걸 저는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나의 노력, 나의 능력, 나의 피땀, 나의 투쟁으로 하면 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제가 이해하는 바 예수님의 이야기였습니다.


  둘째, 작은 일이 사실은 큰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이는 대단히 보잘 것 없는 식량이었습니다. 양도 작을뿐더러, 그 식량의 질 역시 형편 없는 것입니다. 미약하고 초라하고, 맛도 없고, 볼 품도 없는 식량. 그러나 그것은 5천명 이상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량과 같은 것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 이상을 먹였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이미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5천명 이상이 맛있고 풍족하게 먹는 최상의 식량과 맞먹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즉 작은 것이 큰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 사실은 큰 것이기 때문에 위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설립한 수도교회, 그리고 우리가 만들고 있는 <말숨> 잡지. 그것들의 초라함이나 빈약함, 그 형편 없음과 볼 품 없음, 재미 없음, 희망 없음, 답답함과 고독함 … 그러나 그것은 5병2어와 같은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수도교회와 <말숨>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수도교회와 <말숨>의 작은 사역은 그 자체로 이미 큰 사역이기 때문에 위대한 것입니다. 제가 예수의 말씀에서 받은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셋째, “남는 것이 희망이다.” 오늘 성경을 토대로 제가 생각해 본 한 문장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 이상을 먹였는데, ‘남의 빵’의 부스러기가 열 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 이상 먹였는데, 열 두 광주리의 빵 부스러기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겠습니까! 이 빵 부스러기로 엄청난 사람들을 먹일 수 있습니다. 거대한 희망입니다.


  우리가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수도교회와 <말숨>을 붙잡고 분투했다고 했을 때, 그때 남는 것은 뭘까요? 우리가 하늘을 향해 불렀던 찬송과 기도 소리가 남아서 어느 우주 공간을 떠돌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가 매월 펴냈던 잡지 <말숨>이 어느 독자의 다락방에서, 혹은 어느 쓰레기 장의 한 귀퉁이에 남아 있을 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가 수년 동안 드렸던 ‘예배의 추억들’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가 함께 이야기하며 토론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 그 지혜들이 우리 모두의 머리와 가슴 속에 남아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그 ‘남아 있는 것들’이 희망이자, 보람이죠. 그게 기쁨이고, 활력이고, 구원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오병이어에 깃든 영성적 메시지들’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잘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하늘의 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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