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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00-10.26】 메뚜기
방충망에 커다란 메뚜기 한 마리가 붙어있다. 점박이 길고양이가 아까부터 숨죽이며 노려보고 있다. 고양이가 낚아채기에는 조금 높은 위치인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될까? 메뚜기의 운명은 지금 풍전등화다. 그런데 메뚜기는 그러든 말든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잠시 후에 메뚜기가 푸르르르 날아가 버렸다. 고양이의 눈빛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한번 시도라도 해 볼걸 느무 뜸을 들였나? 그러고 보니 메뚜기에게는 날개가 있었구나. 언제든 적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날개가 있어 고양이의 눈빛 광선에도 떨지 않고 자신만만 했었나보다.
어떤 경우에도 쫄지 않을 나만의 날개는 무엇인가? 나에게는 그런 필살기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것 같다.
나에게 풍성하게 있는 것은 아무짝에도 필요 없어 식구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구박만 받는 뱃살뿐 ㅠ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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