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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혹한 극복

최한주 목사............... 조회 수 686 추천 수 0 2016.11.24 22: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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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혹한 극복


12월에 때 아닌 폭설과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사람들마다 얼마나 껴입었는지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막론하고 다니는 모습이 마치 남극의 펭귄과 같이 뒤뚱거린다. 이런 때 동물들에게서 혹한을 극복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남극에 사는 펭귄은 우리보다 훨씬 더 추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곳에서 산다. 때로는 사람은 견딜 수 없는 블리자드(blizzard)라는 세찬 눈보라 속에서도 잘 견딘다. 어떻게 인간이 견디기 힘든 이런 혹한을 이겨내는가? 사람들이 추우면 옷을 껴입듯이 펭귄들도 자연의 방한복을 여러 벌 겹쳐 입는다. 제일 밖의 깃털은 매우 촘촘해서 물이 스며들지 못한다. 그리고 깃털 아래는 보드라운 솜틀이 있어 찬 기운이 몸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펭귄에게는 3층으로 된 두꺼운 지방층이 있어 추위를 막아준다.

그런데 털로 가릴 수 없는 부분이 있는 데 바로 부리다. 여기엔 동맥과 정맥간의 특수 열 교환장치가 있다. 심장에서 오는 피는 더운 피가 가득하다. 이 피는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를 전달하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부리 구석구석에 있는 정맥은 매우 찬 공기에 가까이 있어 온도가 쉽게 내려간다. 이 때 정맥 바로 옆에 있는 동맥에서 열을 전달해 정맥에 흐르는 피를 데워서 얼지 않게 한다. 북극의 여우나 개의 발바닥이나 돌고래의 지느러미에도 같은 구조가 있다.

펭귄이 우스꽝스런 폼으로 걸음을 걷는 것을 본다. 이는 에너지를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다. 펭귄은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면서 순간적으로 정지하므로 운동에너지를 비축한다. 이는 시계추가 한쪽의 정점에 갔을 때 일시적으로 정지하고 다른 쪽으로 움직일 때 힘을 주는 운동에너지가 되는 것과 같다. 사람은 위치 에너지에서 운동에너지로 변할 때 65% 정도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반면에 펭귄은 85%나 비축한다. 시속 180km의 블리자드가 몰아쳐도 품위를 생각지 않고 뒤뚱거리면서 걸으므로 에너지를 비축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 정신이다. 자기가 가진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펭귄 수천마리가 서로 몸을 최대한 밀착시켜 1mX1m에 21마리가 모여 거대한 덩어리를 이루어 동료들의 체온에서 얻는 에너지로 엄청난 혹한과 바람을 극복한다. 놀라운 것은 제일 밖에 있는 펭귄이 일정 시간 견디면 안쪽으로 조금씩 들어가고 대신 안쪽에서 대신 밖으로 나와 벽을 형성하는 놀라운 공동체 정신을 행한다. 이기적인 동물의 세계이지만 바깥 펭귄이 죽으면 군집이 붕괴되어 저들도 결국 죽게 됨을 알기 때문이다. 조금씩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므로 결국 혹한을 극복한다.
찬 겨울이다. 우리는 어떻게 힘든 겨울과 같은 세파를 극복하려는가? 내가 가진 것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극복하는 길은 함께 하는 공동체 마음을 갖는 데 있다. 나의 희생이 없는 전체의 안녕은 없다. 그리고 앞선 자의 희생을 외면하면 다 멸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공동체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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