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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대법관에서 편의점원(員)으로
대법관 출신인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나르는 사진과 동네 아이들에게 사탕을 파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일간지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근래 보기 힘든 장면이었기 때문에 의아해 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관위원장에서 퇴임한 다음 날부터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을 돕고 있다. 등산용 점퍼와 바지 차림에 목도리를 둘둘 감은 김 전 위원장의 모습은 한 마디로 평범한 동네 아저씨 모습 그대로였다. 편의점도 큰 대형 수퍼가 아니다. 편의점은 8평 크기로 김 전 위원장 부인이 작년 대법관 퇴임 때 받은 퇴직금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차린 것이라고 한다.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계산대에 서서 손님들에게 물건 값을 계산해 주고 있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법관 고위직 출신들이 퇴직을 하면 대형 로펌에 들어간다고 한다. 고위직 일수록 대형 로펌에서 반기고 로펌에 이름을 올리면 편의점에서 몇 년 벌 것을 한 달 수임료만으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1990년 이후 퇴임한 대법관 5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변호사 개업이나 로펌으로 가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전관예우의 핵심은 전직 대법관 예우”라는 말까지 있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위치가 아닐 수 없다. 김 전 위원장의 경력으로 충분한 조건이 된다.
그가 신고한 재산은 9억 5천만 원으로 사실상 집 한 채가 전부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평상시에 가졌던 마음 그대로 “당분간 아내를 도우면서 이대로 살겠다”고 하였다. 이런 그의 행동은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흔히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그의 모습이 유별난 기사 거리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왠지 우리에게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보여진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일그러진 사회 속에서 살고 있고 잘 못된 사회문화에 젖어 있는가를 밝혀 준다. 사실 우리의 가치 기준이 물질이기 때문에 그것을 모으고 가지기 위해 체면이나 위치를 생각지도 않는 것이 오늘날 이 시대의 흐름이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과 같은 행동이 특별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앞으로 김 전 위원장과 같은 분들이 계속 나타나서 그와 같은 행동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모습으로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 사회가 정상적이다.
기독교적인 사상을 가진 서구에서는 때로 가족들과 시간을 갖기 위해 장관직이나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할는지 모르지만 독일에서 목사로 시무하던 분이 은퇴하여 수위로 남은 생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 삶의 가치 기준이 명예나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능환 전 위원장께 박수를 보낸다. 행복하십시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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