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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683번째 쪽지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할까?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저는 가장 먼저 올해는 책을 몇 권이나 읽었나 확인해 봅니다.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비치 도서의 규격을 정의해 놓은 것을 보니 100쪽 이상을 도서라 하고 그 이하를 자료라고 하는데, 저도 그 기준에 맞추어 100쪽 이상의 책만 세어보니 대략 50권-60권 정도 읽었네요.(읽다 만 책도 있어서 대략이라고 했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남자라면 모름지기 평생 다섯수레 분량의 책은 읽어야 한다.”(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라고 했습니다. 제가 자취를 하면서 이사 할 때 리어카에 책을 실어봤는데 대략 한 리어카에 1500권에서 2000권 정도 실어지더군요. 그렇다면 다섯수레에 약 7500권에서 10000권 정도 실을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사람의 평균 수명을 80세라고 했을 때, 평생 한 달에 8~10권을 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가 나이 50 넘어가니 눈도 침침하고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나이를 빼고 계산을 해보면 젊어서 눈이 또릿또릿 할 때 한 달에 20권은 읽어 줘야 두보가 말한 “남자라면...”에 해당 되겠습니다.
손에서 거의 책이 안 떠난다는 말을 듣는 제가 그동안 읽은 책이 약 4500권 정도이니 이 상태로라면 저는 “남자라면...” 축에도 못 들고 죽을 가능성이 100%네요. 그럼, 남자가 아니면 나는 뭘까?
요즘에는 영상매체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더 멀리하고 있는데, 이는 점점 뇌를 화석화 시키는 것입니다. 읽기는 사고(思考)를 능동적으로 만들지만, 보는 영상은 사고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으로 만듭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아바타’처럼 조종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내년에는 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최용우
♥2016.12.31.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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