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나는 매주 노숙인 예배가 끝나면
그분들 한 사람 한 사람과 100여 번 악수하며
인사하는 것을 중히 여겨왔습니다.
이에 대하여 이따금 메모를 남겼습니다.
그들의 손을 잡았을 때의 그 느낌,
그 교감 그 교차하는 만감!
이것으로 나는 그분들과 교류의 여러 의미를
생각해 왔습니다.
차가운 손, 거치른 손,
축축하고 냉한 찝찝한 손,
힘이 없는 손마디,
느낌을 주지 않는 무감한 손,
곱디 고운 손,
힘 차게 흔들며 고마워하는 손,
손가락 몇 개가 없는 손!
나는 그 감각으로 그들과
내밀한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그것은 나의 슬픔이 되고
아픔이 되고 걱정거리가 되고
책임감이 되어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일엔 놀라웠습니다.
대다수의 손이 뽀송뽀송한 것입니다.
메르스의 위력입니다.
백화점과 시장과 거리를 텅 비워놓고,
서울역마저 조용하게 만들어 놓은 메르스가
노숙인들의 손마저 뽀송뽀송하게 만든 것입니다.
실로 메르스의 치명적 영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메르스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손만 깨끗이 자주 씻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과 불신을 씻고 또 씻어 남탓을 그만하고
서로가 공동의 운명체라는 자각에 이른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주연>
*오늘의 단상*
인생에서 승리를 구하는 이는 상처를 남기고,
물질을 구하는 이는 아쉬움을 남기고,
사랑을 구하는 이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깁니다.
<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