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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059-2.28】 단촐
아내가 조치원에 갈 일이 생겼다. 나는 무료 운전기사가 되어 이여사님을 모시고 조치원에 갔다. 일을 마치고 “나 짜장면 사죠.” 차비 대신 나를 미소짓게 하는 짜장면 한 그릇 사달라고 했다.
조치원 시장에 30년 역사의 짜장면집이 있다. 한 그릇에 2500원 이 가격이면 벌써 가게 문을 닫았어야 하는데, 점심시간에 보면 문을 안 닫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짜장면 한 그릇 먹겠다고 골목 끝까지 이어진 대기자들...
짜장면이 나왔다. 그야말로 간단하다. 면과 감자인지 고구마인지 모를 조각몇 개 들어간 것이 다이다. 그 흔한 완두콩도 없고 새싹도 없다. 그리고 또 양은 얼마나 많은지 보통이 곱빼기 같다.
맛은 담백하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이렇게 맛이 나는 짜장면을 만들 수 있다니... 뭔가를 섞지 않고 본래 제 맛이 가장 맛있는 법이다.
나는 조치원에 가면 짜장면 한 그릇으로 행복해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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