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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069-3.10】 과유불급(過猶不及)
오후에 비학산 일출봉에 올랐다. 정상에는 한글로 ‘일출봉’ 뒤에는 한문으로 ‘日出峰’이라 쓰인 2미터가 넘는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다. 원래 물레방아가 있던 자리인데 어느 날 정상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뭐든 적당하지 않으면 눈에 거슬리는 법. 일출봉은 236m밖에 안 되는 육산이다. 저렇게 거대한 정상석을 세울만한 산이 아니다. 정상석이 산의 기운을 누르고 있어 산이 기를 못 펴는 형국이다.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어디에도 저렇게 큰 정상석은 없다.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정상석이 비슷한 크기이지만, 태백산은 1566m나 되는 장쾌한 산이어서 오히려 정상석이 작아 보인다.
과유불급이라 일출봉의 정상석처럼 그 자리가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았던 대통령이 결국 탄핵되었다. 아내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면서 마음이 착찹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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