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일기073-3.14】 갇혔다
좋은이 원룸에 갔다가 현관문을 못 열어 한참 방황했다. 아후, 정말 이렇게 복잡한 문은 적응이 안 된다. 내가 아파트에서 살기 꺼려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몇 개씩 붙어있는 잠금장치 때문이다. 만약 급한 일이 있으면 당황하여 문을 못 열고 그냥 주저 앉아버릴 것 같다.
문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냐에 따라 여는 방향이 결정된다. 한옥이나 단독주택은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배려해 안으로 당기게 되어 있다. 대문 안에서 일단 주인이 걸쇠를 풀어주면 밖에 있는 사람은 편하게 밀고 들어오게 돼 있다. 손님을 먼저 배려하는 구조다.
그러나 요즘 아파트나 원룸은 안쪽 주인에게 전권이 주어져 있다. 행여 밖에서 문을 확 잡아당기지 못하게 반 뼘만 열리는 걸쇠가 이중으로 걸려 있다. 바깥손님은 주인이 문을 열어주기 전에는 한 발짝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밖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이다. 문이 닫히면서 마음도 닫혔다. ⓒ최용우
첫 페이지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