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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단체가 정말 편의점보다 많았다
통계청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로 본 기독교 주요 지표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2017.03.17 15:38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흔히 '교회가 편의점보다도 많다'는 소리를 한다. 한 블록에 한 개씩은 꼭 보이는 교회 간판, 어떤 곳은 아파트 상가 한 곳에 여러 교회가 공존하기도 한다. 도시 야경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네온사인 십자가가 떠오른다.
<뉴스앤조이>는 빅데이터를 정리해 전국 기독교 단체 수를 정리해 봤다. 이는 '뉴스타파'의 데이터저널리즘스쿨 강의를 토대로,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전국 사업체 조사(2014)와 인구총조사(2015) 통계를 참조해 구성한 것이다. 교회를 포함해 선교 단체, 기도원 등 기독교 유관 단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므로 실제 교회 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통계청의 2014년 전국 사업체 조사 발표 결과를 보면, 한국의 기독교 단체(교회 및 선교 단체, 기도원 등 기독교 유관 기관) 수는 5만 5,767개다. 같은 기간 조사한 주요 업종 중 편의점과 김밥 등 분식 전문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단체는 주로 수도권 지역에 밀집돼 있다. 서울(8,000여 개), 경기(1만 3,000여 개), 인천(3,600개)에 총 2만 4,000여 개가 몰려 있다. 전국 기독교 단체의 40%가 서울과 경인 지역에 있는 것이다.
다만 인구 수와 기독교 단체 수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남과 전북 지역에 교회가 가장 많았다. 농어촌과 도서 지역에도 비교적 높은 수치가 나오는데, 이는 지역 간 이동이 어려워 마을마다 교회가 하나씩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안군의 경우 198명당 1개꼴로, 울릉군의 경우 240명당 1개꼴로 교회가 있었다.
대형 교회가 많고, 지역 간 이동이 편리한 수도권과 대도시가 인구 대비 기독교 단체 수가 적다. 부산 부산진구가 2,188명당 1개, 서울 강남구가 1,812명당 1개 꼴로 있었다.
교회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직원이 10명 미만인 교회가 5만 4,000여 개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그중 직원이 1~4명인 곳은 5만 2,000개였다.
대형 교회 수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직원이 300~500명인 기독교 단체는, 서울 용산구와 구로구에 한 곳씩 있었다. 위치상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와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로 추정된다. 직원이 100~300명 규모인 곳은 서울 서초구(사랑의교회), 강동구(명성교회), 영등포구(여의도순복음교회)와 부산 해운대구(수영로교회), 경기 성남시 등 총 11곳이 있었다.
단체 대표자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구성돼 있었다. 50대가 대표로 등록된 곳이 2만 5,000여 개, 60대 이상이 대표로 등록된 곳이 1만 6,000개다. 50대 이상 대표자인 교회가 4만 1,000개였다. 30대가 대표자인 교회는 전국 1,500개에 불과했다.
교회 내 여성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도 있다. 전국 5만 5,000개 교회에는 담임자, 부목사, 전도사, 직원 등 총 11만 명의 종사자가 있다. 그러나 이 중 여성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이 수치는 교회 내 여성 직원까지 포함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목회자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5만 5,000여 개 기독교 단체 중 여성이 대표자로 등록된 곳은 6,000여 개, 10%를 약간 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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