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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762번째 쪽지
□가슴을 두드리며
살다보면 가끔 영적 침체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소나기처럼 잠깐 지나갈 때도 있고 장마처럼 좀 오래 갈 때도 있습니다.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글은 안 나오고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좁니다. 책을 읽으려고 펴면 글이 눈에 안 들어와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기도가 안 됩니다.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으면 마치 벙어리처럼 단어가 다 사라져버립니다. 요 며칠 동안 저의 모습이 딱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기도한다고 앉아서 문득 가슴을 두드리고 있는 제 모습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답답한 일이 있을 때 가슴을 두드리듯, 나도 모르게 가슴을 팡 팡 팡팡팡팡... 벙어리 냉가슴 앓듯 나는 가슴을 두드리면서 후=3 후=3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그 탄식이... 깊은 탄식이 나의 탄식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탄식이었습니다. 성령님은 나의 영적 침체를 나보다도 더 안타까워하면서 탄식하고 계셨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이는 우리가 마땅히 기도해야 할 것을 알지 못하나 성령께서 친히 말할 수 없는 신음으로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시기 때문이라.’(롬8:26)
나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그냥 밤 8시에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곰이 겨울잠을 자듯 12시간 이상을 잤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내가 곤고함 가운데 잠들어 있는 동안 성령님께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나 대신 무슨 기도를 해 주셨을까요? ⓒ최용우
♥2017.4.10.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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