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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167-6.16】 서대산 밤꽃냄새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서대산(西大山 904m)인데, 세종시에도 서대산이 있다. 오후에 서대산에 올랐다. 세종 서대산 등산로는 희미한편이고 정상에는 정상표시도 없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달아놓은 시그널이 그 자리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다.
서대산에는 유난히 밤나무가 많아서 밤꽃냄새가 천지진동하고 있었다. 마치 병 속을 닦는 솔처럼 생긴 밤꽃이 흐트러지게 피어 접사로 크게 한번 찍어 보았다.
밤꽃 냄새는 마치 남자의 정액 냄새처럼 비릿하다. 밤꽃 ‘향기’ 라 하기에는 조금 야릇하여 그냥 ‘냄새’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과부들이 송곳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엄동설한을 견디어 냈지만, 오뉴월 밤꽃향기에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
산에는 밤꽃 꿀을 따는 벌통들이 많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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