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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23-8.11】 바리스타 이인숙
이 세상에는 참으로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일들이 가끔 벌어진다. 아내와 커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다. 아내의 체질이 커피에 심각하게 반응하는 특이체질이다. 커피를 단 한 방울이라도 마시는 날에는 밤에 잠을 못자는 것은 물론이고 배가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른다.
어느 때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엉엉 울 때도 있었다. “당신은 절대로 커피를 가까이 하면 안돼.” 그래서 커피를 한잔 마셔야 잠이 잘 올 만큼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언제나 커피만큼은 스스로 타 먹고 갈아 마시고 내려먹고 지금까지 살았다.
그런데 지금 아내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커피를 마셔도 전처럼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하다.
나도 이제 아내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게 생겼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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