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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마22: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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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부겸 목사 |
참고 : | http://blog.naver.com/malsoom/168139472 |
2012년 10월 7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22장 1절~14절
설교제목 : <초대-선택-신화>
【부름 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다(마태 22:14)】
<인생 이야기>
인생에 대한 여러 가지 비유가 있습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인생에 대해서 비유하기를 ‘고해’(苦海), 즉 고통의 바다라고 했습니다. 충분히 이해할만한 비유입니다. 인생에서 기쁨보다는 고통이 훨씬 더 많습니다. 기쁨의 시간은 짧은 데 비해, 고통의 세월은 길기만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슬픈 것이죠. 불가에서는 이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인생에 대해서 뭐라고 비유하셨을까요? 글쎄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예수는 인생을 잔치에 비유했습니다. 기쁘고 행복한 잔치자리에 아무런 조건 없이 - 차별 없이 누구나 초대받은 삶(마태 22:1~14), 그게 예수께서 바라본 인생이었습니다. 복음 성가 중에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런 노래가 태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생을 잔치에 초대받은 것으로 이해한 예수의 사상이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 ‘초대 받은 잔치’에 가지를 않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초대하는 자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떠나갔습니다.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가고, 한 사람은 장사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초대장을 전하는 사람들을 붙잡아서, 모욕하고 죽였던 것입니다.(마태 22:5~6)” 또 어떤 이들은 시집장가 가는 일에 바쁘고, 또 다른 이는 소장수 하는 일에 바빠서 ‘천국잔치’에는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렇게 한탄하셨습니다. 【부름 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구다. /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마태 22:14)】
<기독교인의 자기 정체성 : 초대-선택-신화>
우리 기독교인들은 ‘초대’받은 사람들 중에서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흔히 이스라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선민사상(選民思想)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우리는 ‘선택’받은 자들입니다. 영광스러운 일이죠. 그러나 반드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초점은, 우리의 택함 받음은 인류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로서 선택받은 것이 아니라, 인류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는 ‘섬김자’로서 선택 받은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선민사상은 다분히 ‘지배자’로서의 택함이라는데 어마어마한 비극이 잉태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로서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낮아져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선민으로서 계속해서 높아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게 비극이며, 슬픔이며, 위험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일찍이 장일순 선생은 말씀하시기를 “바닥으로 기어라”고 했습니다. 높이 높이 올라라가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생각과 마음과 정신, 그리고 몸을 최대한 낮추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게 민중을 섬기는 진정한 예수정신입니다. 우리는 택함 받은 자로서 우리들이 가야할 ‘하늘의 길’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우리들이 가야할 좌표로서 ‘초대-선택-신화’라는 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신화(神化)란 한 마디로 하느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제가 말씀드리는 신화란 높은 하늘 위에 앉아서 인간 위에 군림하는, 그래서 무슨 대단한 초능력으로 어마어마한 권력과 명예, 부를 누리는 그런 류의 신화(神化)가 아닙니다. 우리가 꿈꿔야할 신화란 어떤 것일까요? 제 생각에 불가의 보살 사상이 이에 대한 적절한 비유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익히 잘 아시다시피, 【보살은 스스로 깨달음을 여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머물러 일체중생을 먼저 이상세계[彼岸]에 도달하게 하는 뱃사공과 같은 자】입니다. 우리 기독교식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미 오래 전에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사람이지만, 이 지옥 같은 지상에 남아서 온갖 고생을 해가면서 ‘더불어 사는 인류’를 섬기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자, 그가 하느님을 닮은 자입니다. 하느님의 위대한 인격을 그 온 몸에 체현한 성자(聖者, 聖子)이지만, 이 지상의 벗들을 위해서 바닥으로 기어다니는 비참한 삶을 지속하는 이, 그가 하느님처럼 된 사람입니다.
<설교의 결론>
우리 인류는 모두 천국의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입니다. 또 우리 영성의 사람들은 더불어 사는 인류를 섬기는 자로서 ‘선택’ 받은 이들입니다. 우리가 선택받은 이로서 하늘의 위대한 인격을 온 몸에 체현하면서, 이와 동시에 죽을 때까지 이 지상의 벗들을 위해 ‘바닥을 기는 삶’을 살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처럼 된 존재로서 성화(聖化) 혹은 신화(神化) 되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초대-선택-신화>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하늘의 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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