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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871번째 쪽지!
□그리워서
“아빠는 엄마랑 왜 결혼을 하셨어요?” 이제 20살이 되어 ‘성인’이 된 작은딸이 공부 하다가 짜증이 났는지 잠시 머리 식히겠다며 아빠 책방에 놀러 와서 뜬금없이 물었습니다.
“내가 인숙씨랑 왜 결혼을 했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라 잠시 당황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딱히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옆에 두고 영원히 보고 싶어서 결혼을 했습니다. 제 아내가 한 미모 하거든요.(욱! 누가 돌 던집니까! 진짜에요...)
저는 의왕시에 살고 그녀는 부천에 살고 그 중간인 서울 방배동에있는 학교에서 매일 밤 만났습니다. 밤 10시에 지하철을 타고 저는 사당동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남으로 내려가고 그녀는 신도림에서 인천행 전철을 타고 서쪽으로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내려오면서 방금 헤어진 그녀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것을 ‘그리움’이라는 제목으로 시로 쓰기도 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였네라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내는 오늘밤 동그라미 그리려다
그대 얼굴 그려놓고 행복한 꿈길을 걷네라... 오골오골 아으~~
그러니까 한 순간이라도 그대가 보이지 않으면 그대가 그리워서 그 그리움을 참을 수 없어서 결혼을 했습니다.
“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을 하셨어요?”
“응. 그때 내 눈이 삐었었어.”
성경 아가서에 하나님께서 한 순간이라도 나를 보지 않으면 내가 그리워서 그 그리움을 참을 수 없어서 나를 찾아와 내 집 봉창 아래서 내가 문을 열어주시기를 기다리신다는 ‘하나님의 그리움’을 읽고 내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 ⓒ최용우
♥2017.8.25.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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