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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61-9.18】 나도 점잖은 노인이 되고 싶다
말티재 꼬부랑길을 걸으면서 우리보다 한 참 앞서 걸어가 고개를 돌 때마다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노 부부가 있었다.
“우리도 저분들 나이 될 때까지 함께 산에 다니자구!”
“우리 나이 안 작아유. 금방이유. 금방 저렇게 된 다니께유.”
결국 노 부부를 따라 잡았다. 할머니가 도토리를 줍느라 안 가고 있었던 것이다. 길에 떨어진 도토리를 보더니 아내가 눈이 똥그래졌다. 결국 가방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도토리를 줍는다.
나는 “빨리 가자니깨. 내가 가다가 묵밥 사줄게. 그냥 가아~~”
그런데 할아버지는 말없이 도토리를 주웠다.
“아이고, 할아버지는 그래도 도토리를 주워 주시네요. 지는 절대로 안 주워 줘유.”
“하도 툴툴대서 그냥 주워 주는 거에유.”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아내를 위해 말없이 도토리를 줍는 점잖은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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