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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64-9.21】 호박
찬바람 나면 호박이든 뭐든 밭에 곡식이 성장을 멈춘다. 더 놔두었다가 서리라도 맞으면 그나마도 먹을 수가 없어서 웅이 할머니가 호박넝쿨 더듬어 호박을 거두어들인다.
그 중에 지져먹으면 맛날 것 같은 호박 한 덩이 주셨다. 오늘 저녁 쫙쫙 썰어서 고춧가루 뿌려 자글자글 지져먹자고 해야겠다. 감자라도 조금 쪼개 넣으면 더 맛이 나는데...
어릴 적 우리 집은 산과 닿아 있었다. 빈 터에 구덩이 넓게 파고 똥을 퍼 부어 놓았다가 땅에 스며들면 그 위에 흙을 두껍게 덮고 호박씨 몇 개씩 넣었다. 그러면 와우 진짜 똥물 쪽쪽 빨아 먹은 탐스런 호박들이 줄기마다 주렁 주렁 주렁 주렁 열렸었다. 우리 집 밥상에 호박 없는 날이 없었다. 우리 어머니는 호박으로 한 100가지 정도 온갖 요리를 다 만들어내셨던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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