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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90-10.17】 또 판다
일주일 내내 집 앞 골목길이 폭격 맞은 전쟁터 같았다. 매일 10미터씩 땅을 파며 관을 묻어나가다가 드디어 어제 공사가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포크레인이 올라오더니 우리 집 바로 위부터 한번 판 곳을 또 판다.
이게 뭔 일이다냐. 공사를 잘 못했나? 안전모를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에게 또 파냐고 했더니 상수도관을 묻는 공사라고 한다. 하수관 공사와 같이 하면 한번만 파도 되지 않냐고 했더니 “회사가 달라서 안돼요. 하수관 공사가 끝난 곳을 뒤따라 다니면서 작업하는 거에요.”
하수관, 상수도, 가스관처럼 땅속에 있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 가운데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부디 공사를 꼼꼼히 잘 하여 다시 파는 일이 없게 해 주신다면 잠시의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하리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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