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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토막
주님!
5일마다 서는
대평장 생선가게 젊은 총각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시퍼렇게 날이 선 칼로
생선 몇 번 내리치니 머리 날아가고
꼬리 나가고 가운데 세 토막
까만 비닐봉지에 들어가
맛있게 드시유~
주님!
한참 서서 바라보다가
내 목이 날아가고
내 손이 내 발이 잘리는 것 같아
얼른 도망쳐 왔나이다.
나의 삶이 평생 삶이
주님 밥상에 올려지는
고등어 토막이 된다 해도
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나이다.
ⓒ최용우 2017.10.22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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