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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그리고 행함으로

로마서 김부겸 목사............... 조회 수 324 추천 수 0 2017.10.23 22:58:41
.........
성경본문 : 롬4:1-3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185326925 

2013년 4월 14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로마서 4장 1절~3절

설교제목 : 믿음으로 그리고 행함으로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이 행함으로 의롭게 되었더라면, 그에게는 자랑할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의로움으로 인정하여 주셨다" 하였습니다(로마 4:1~3)】

 

  <상황 윤리에 대하여>

  상황윤리[situation ethics, 狀況倫理]라는 학술용어가 있습니다. “보편적인 윤리 규범을 부정하면서, 구체적인 상황에 처한 개인은 자신의 윤리적 당위(當爲)를 스스로의 직관을 통해 식별해야 하거나 윤리 규범을 글자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윤리 학설입니다. 우리 기독교에서 중요한 논쟁거리인 “믿음이냐 행함이냐”에 대해서 가장 적절한 해법은, 상황윤리식 정리일 것입니다. 즉 믿음에 대한 팽배한 의식이 있으되 행함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행함이 강조되어야 하고, 그 반대로 행함의 공로에 대해서 과도한 의식이 있다면 믿음에 대한 강조가 보완되어야 하는 방식의 정리입니다.

 

  <바울 당시 상황>

  추정하건대, 바울이 로마 지역에서 활동할 당시에 초대교회 일각에서는 ‘행함의 공로’에 대한 열기가 지나칠 정도로 팽배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하루에 몇 시간 기도한다” “나는 한 달에 얼마만큼의 헌금을 한다” “나는 성경을 일년이면 몇 번은 읽는다” … 그런 식의 유치한 공로주의가 널리 퍼져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불균형적 구조에 대한 해법차원에서 바울 선생은 ‘믿음에 대한 강조’를 하셨을 것입니다. 바울은 이스라엘 신앙전통의 조상격인 아브라함을 거명하면서, 행함보다는 믿음의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이 행함으로 의롭게 되었더라면, 그에게는 자랑할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의로움으로 인정하여 주셨다" 하였습니다(로마 4:1~3)】

 

  <조금 더 깊은 이야기>

  초대교회를 사랑했던 바울 선생의 고충과 그에 해법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며 이해합니다만, 우리는 “믿음이냐 행함이냐”에 대해서 더 깊은 탐구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믿음이냐 행함이냐>의 이야기가 단지 상황윤리적 차원으로 완전히 정리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나 ‘행함’에는 그 보다 더 크고 놀라운 영성적 힘이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믿음에 대하여>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그 믿음(信, faith)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갖는 힘입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동력이며,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이며, 억압과 착취의 악마적 상황을 탈출하게 하는 힘(power)입니다. 개개인의 인생살이가 새로운 차원으로 열리게 하는 동력이며, 우리네 역사를 진보케 하며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는 힘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 진리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믿음, 사랑에 대한 믿음, 진실에 대한 믿음, 역사와 진보에 대한 믿음만이 ……비겁하고 나약한 우리 인류를 악마적 상황에서 용감하게 탈출하게 하는 거의 유일한 힘인 것입니다.

 

  <행함에 대하여>

  행함(行, action) 역시 마찬가지 차원입니다. 행함은 믿음을 완성시키는 힘입니다. 행함이 있어야 믿음의 사람이 제대로 도약합니다. 행동이 있어야 도약이 있고, 도약이 있어야 완성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믿음만이 있고 행함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이는 아직 창공을 날지 못하는 새 신세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함이 없는 믿음이란 죽은 믿음에 머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신성(神性)을 닮고자 하는 마지막 도약, 그것은 오직 하느님의 진리를 온 몸으로 살아내는 행함(行, action)만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이 지상에서 저 하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 믿음의 마지막 완성으로서 행함이 강력하게 요청되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의 제목을 “믿음으로 그리고 행함으로”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축도>

하늘의 하느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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