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923번째 쪽지!
□15171031
1517년 10월 31일을 개혁(Reformation)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날로 봅니다. 마르틴 루터가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는 내용의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한 날입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개혁에 대한 열망과 준비가 거의 100년 동안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 날을 기점으로 터졌다고 봅니다.
2017년 10월 31일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500년이 지나면서 개혁교회는 과연 개혁자들의 뜻대로 개혁이 되었는가? 순수한 의도와 열정으로 시작된 개혁교회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500년 전 가톨릭의 모습과 흡사하여 개혁교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로마 카톨릭도 처음부터 부패와 타락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세교회 개혁은 위클리프, 얀 후스, 틴데일과 같은 학자들과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인문주의자들의 방법을 통하여 성경을 원문으로 해석해 보니 성경의 권위가 교황과 사제들 보다 더 높다는 것을 깨닫고 성경의 권위와, 오직 은혜와, 오직 믿음을 강조함으로써 교회를 새롭게 개혁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현대교회는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개혁해야 할까요? 중세의 교황보다도 더 ‘절대적 권위’의 위치에 올라가버린 ‘성경’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성경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00년 전 교황은 성경이 자신보다 더 권위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뒷목을 잡았습니다. 오늘 성경을 끌어내리자는 말을 듣고 뒷목을 잡는 사람들이 있겠죠?
예수님은 무덤이 없습니다. 왜요? 사람들이 거기다 대고 절을 할까봐 예수님은 무덤을 남기지 않고 하늘로 깔끔하게 올라가버리셨습니다. 불교에는 ‘경(經)’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해인사에만 가도 팔만대장경이 있죠. 왜 그렇게 많을까요? 기독교의 ‘성경’처럼 우상이 될까봐 양을 엄청나게 늘려버린 것입니다. 스님들도 불경을 다 모르고 죽는답니다. 그러다보니 불교는 정작 ‘내 모가지를 짤라라’고 했던 당사자를 커다랗게 만들어 앉혀놓고 숭배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는 지도이자 네비게이션입니다. 목적지에 도착 할 때까지 도와주는 도구이지 성경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닌데, 지금 우리는 전부 성경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 안에서 빠져 나오는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성경을 ‘우상’까지는 아니지만 숭배하고 있었던 것이죠.
성경 밖으로 나오라는 말은 성경을 안 믿는다거나 성경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성경을 무조건적 절대적으로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로마 카톨릭은 성경을 라틴어로만 만들어 놓고 사제들만 보고 교인들은 못 보게 했는데, 현대 교회는 성경을 실컷 보게는 하면서 교인들을 성경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고 밖으로 못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500년 전 개혁자들과 같이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 같은 것을 붙일만한 용기가 없습니다. 지금 이 글도 멈짓 거리면서 표현을 최대한 순화시키면서 겨우 쓰고 있을 정도로 새가슴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라 용기를 내 봤습니다. ⓒ최용우
♥2017.11.1.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