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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938번째 쪽지!
□갑작스런 재림
우리교회에서 연세가 가장 많으신 안수집사님은 매 주일 아침 교회에 가장 먼저 오셔서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십니다. 추석을 부산에 사는 딸집에서 보내려고 내려 가셨다가 지난주에 올라오셨는데 갑자기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느라 교회에 못 나오셨다고 했습니다.
화요일에 퇴원하셔서 밤에 주무시다가 아침에 보니 돌아가셨더라고 합니다. 어르신들의 소원인 3일 앓고 잠자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큰아드님은 선교사이고 따님과 다른 자녀들도 모두 교회에서 직분을 받아 열심히 섬기니 믿음의 가문을 이루신 분이십니다.
농담도 잘 하시고, 교회 식당의 칼을 담당하여 갈아 주셨는데, 이제 칼 갈아줄 사람이 없으니 어쩝니까. 주일이면 멋쟁이로 변신하여 부인 권사님과 함께 가장 먼저 교회에 오셔서 기도하시던 모습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온 교인들의 마음이 너무 슬펐습니다. 식사 후 집으로 돌아가시는 안수집사님에게 “안녕히 가세요.”하고 인사를 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순간은 우리가 가는 순간이기도 하고 이 세상이 끝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나날이 종말의 증상들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영원한 것들과 신앙의 가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이 세상을 점점 더 사랑하며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안수집사님과의 이별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다가왔듯이 예수님께서도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오실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은 오늘 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용우
♥2017.11.20.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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