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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959번째 쪽지!
□산에 영성
성경에서 산(山)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로 자주 언급됩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뵙고 십계명을 받아 내려왔고, 구약의 성전은 대부분 산 위에 세워졌으며, 예수님도 산에 오르셨습니다.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마14:23)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마5:1)
그래서 저도 산에 오르기 시작하였죠. 사실은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산이 익숙하고 편하여 원래 등산을 좋아했습니다. 산에 오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아집니다. 아마도 도시의 인공적인 구조물이나 복잡함이 없기 때문이겠죠.
산에 오르면 자동으로 세상과 단절되기 때문에 홀로 고독을 즐길 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여럿이 가는 등산도 좋지만 주로 홀로 산행을 좋아합니다. 어쨌거나 ‘산의 영성’은 고요함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행 중에는 핸드폰도 안 터져서 그야말로 고독을 즐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딜 가나 핸드폰이 됩니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이 세상은 잠시도 나의 눈과 귀와 입과 감각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이거 사라, 저거 좋다, 대출 받아라, 분양 받아라... 핸드폰은 시도 때도 없이 땡동 땡동 별 중요하지도 않은 시시껄렁한 얘기들을 빨리 보라며 SNS를 날립니다. 산에 들어가면 잠시 동안이지만 이런 ‘정보의 공해’ 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지요.
우리 마음과 생각 속에 뭐가 많이 들어 있을수록 우리의 영은 탁해지고, 많이 비워낼수록 우리의 영은 맑아집니다. 영이 맑아지면 보이죠. 하나님의 얼굴이 빤히 보입니다. ⓒ최용우
♥2017.12.14.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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