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일기11-1.11】 그래도 감사합니다
새벽부터 대문 삐걱거리며 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오늘 정화조 관로 교체작업을 할 거라며 관이 묻혀 있는 곳을 알려 달라 한다. 온 동네를 다 뒤집어 놓더니 이제 집안에 마당까지 뒤집을 모양이다.
이 집을 지으신 할아버지가 설계도를 그려서 지은 게 아니고 그냥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안 계시니 어디에 뭐가 묻혀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오전 내내 마당을 다 판다.
수도를 다 잠가 놓고 공사를 하는 바람에 식구들이 화장실도 못 쓰고 급하면 동네 화장실로 달려갔다. 물이 없으니 밥도 못해먹고 동네 짜장면집에 가서 점심을 사 먹었다.
저녁 기도 시간에 감사한 일 두 가지씩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시간에 아내가 이렇게 영하 17도인 날씨에도 일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맘대로 똥도 싸고 밥도 해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한다. ⓒ최용우
첫 페이지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