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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38-2.7】 얼음 덩어리
마당에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버려져 있다. 아마도 웅이 할머니가 통 속에서 얼어버린 얼음 덩어리를 뒤집어서 빼놓으신 것 같다. 올 겨울은 날이면 날마다 얼마나 추운지 물이란 물은 다 얼어붙어 버렸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부엌 입구에 구정물통이 한 개씩 다 있었다. 쌀을 씻거나 음식물 찌꺼기들을 다 모아서 돼지 먹이로 준다. 돼지를 키우지 않는 집도 전부 구정물통이 하나씩 있어서 음식물 찌꺼기를 모아 놓으면, 돼지 키우는 집에서 통을 가지고 와 저녁때 비워간다.
그런데 겨울에는 구정물 통이 꽁꽁 얼어 가끔 통을 뒤집어서 얼음 덩어리를 빼 버리는 일이 있었다. 얼음이 조금씩 녹으며 구정물 쉰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을 했었다.
지금은 돼지들이 사료를 먹기 때문에 구정물통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물건이 되었다. 괜히 얼음덩이를 발로 툭툭 차 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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