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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43-2.12】 어느 날의 풍경
밤새 흰 눈이 소복하게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다. 우체국 갔다가 오면서 뭐 찍을 거 있나 두리번거리는데, 오옷! 태우네 작은 밭에 심어 놓은 블루베리 나무가 하얀 눈 사이에 삐쭉! 찰칵!
블루베리 빨간 잎사귀가 떨어지지도 않고 지금까지 달려 있다니. 사철나무도 아닌 것이 이 추운 겨울에 어찌 이리 당당한고?
그런데 블루베리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나무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자라는 ‘들쭉’의 한 종류이다. 사람들이 ‘철쭉’이나 ‘진달래’는 잘 아는데 ‘들쭉’은 또 잘 모르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 요즘 산딸기를 ‘스트로베리’라 하고, 오디를 ‘멀베리’라고 하고 월귤을 ‘크렌베리’라고 한다. 우리말 이름이 멀쩡히 있는데 왜 자꾸 영어로 창씨개명을 하는 거야?... 라고 혼잣말을 하며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나. 어느 날의 풍경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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