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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57-2.26】 냉이
아내가 처가에 가더니 냉이를 잔뜩 캐 왔다. 그리고 그걸 이틀 동안 불철주야 쉬지 않고 열심히 다듬었다. 그리고 나서
“아고고고 허리야... 눈이야... 어깨 아파 디지것네......
다시는 냉이 안 캐야지. 이게 머 하는 짓이냐!”
“그러니까 그냥 한번 먹을 만큼 적당히 캐야지.
이렇게 산더미처럼 캐오면 워쪄. 나물장사 할 것도 아니고...”
“조금씩 나누어 주고 교회 점심 반찬 해가면 얼마 안돼요.”
냉이를 전라도에서 ‘나생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냉이는 추운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땅을 파서 캐는 나물이라 냉이라고 하는가? 잘 모르겠다. 냉이는 땅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자란다.
그런데 나는 밭에서 냉이를 잘 못 찾는다. 아직도 내 눈에는 냉이가 잘 안 보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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