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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85-3.26】 퇴원
금요일에 퇴근한 담당 의사가 월요일에 출근하여 9시에 회진을 왔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퇴원을 하게 해 달라고 미리 말 해 놓았더니 오자마자 폐가 깨끗해졌다며 퇴원수속을 밟으라 한다.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서 회복이 빨리 된 것 같다. 퇴원 수속을 하고 집에 오면서 아내가 맛있는 점심을 사 주어서 먹었다. 3박 4일동안 싱거운 병원 밥을 먹느라 힘들었는데 매운 아구찜을 먹어서 그동안 못 먹은 ‘싱거움’을 보충해버렸다.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만약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미리 생각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생각한 대로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응을 잘 했다.
동네에 노인들이 많아 가끔 119 구급차가 골목길에 출동하는 것을 남 일처럼 바라보곤 했는데 설마 내가 그 119 구급차를 타게 될 줄은 두 시간 전 잠자리에 들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고로 사람은 정말 한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아무리 건강을 자신해도 그거 다 헛것이다. 무조건 건강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그새, 집 앞 매화나무에 꽃이 다 벌어져버렸네. 그새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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