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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95-4.5】 피난살이
요즘 우리는 거실에서 잠을 잔다. 지난 겨울 안방의 천정에서 물이 새 안방을 버리고 거실로 피난을 나왔다. 2층에서 보일러를 켜면 어디론가 물이 다 새버리는데 그게 우리 집 안방이다. 그리하여 2층 웅이네가 지난 추운 겨울을 보일러도 못 켜고 살았다.
오래된 집이라 화장실 천정에서 새다가 그걸 고치면 부엌에서 새다가 그거 고치면 내 책방 벽에서 새다가 이제 안방에서 샌다. 틈만 나면 여기저기 뜯어 고치던 웅이 아빠가 화가 났다.
“봄에 날씨 풀리면 집을 확 뒤집어버릴껴!”
드디어 날씨 풀린 봄이 되었다. 벌써 3일째 2층 전체를 다 뜯어내고 보일러를 다시 깔고 있는 중이다. 정말 집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큰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공사 끝나면 우리도 거실 피난살이 끝내고 안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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