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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8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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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카페 교회'를 아십니까?
개척 준비하는 목사들의 관심 급증…젊은이들과의 접촉점, 자비량 목회 꿈꿔
구권효 기자 (make1@martus.or.kr)
승인 2015.02.03 09:44
'카페 교회'. 4~5년 전만 해도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이제 '아, 카페에서 예배하는 교회?'라는 생각이 든다. 평일에는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일요일에는 카페가 예배당이 된다. 요 몇 년 사이 젊은 목사들과 신학생들을 중심으로 카페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상 '카페 교회'와 '교회 카페'를 구분할 필요가 있겠다. 교회 카페는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 즉 교회 건물의 일부를 카페로 활용하는 경우다. 주로 대형 교회가 이렇게 한다. 카페 교회는 카페 전체가 예배당으로 쓰이는 경우다. 주로 개척 교회 담임목사가 카페 주인을 겸한다. 용어가 헷갈리지만 다른 경우이니 혼동하면 안 된다. 여성들의 '치마바지'를 '바지 치마'라고 부르면 전혀 의미가 달라진다.
'교회 안에 카페가 있네'라고 놀라던 때를 지나, '교회가 카페네'라고 놀랄 때가 왔다. 카페 교회를 컨설팅해 주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 교회 카페와 카페 교회 컨설팅 전문 업체 '나눔카페'의 박소정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담 건수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월 평균 50건 정도 된다. 이 중 카페 교회를 생각하는 목사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카페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은 실제 카페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목사들이 더욱 체감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에 접어든 한 카페 교회 목사는 "개인적으로 상담하러 온 목회자만 해도 400명 정도 된다. 신학교에도 강의를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강대상과 장의자가 있어야 예배당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나이 많은 목사들은 이런 현상을 탐탁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교계 원로는 카페 교회라는 말을 듣고 "교회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목사가 목회를 해야지 커피나 내리고 있으면 교회가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말은 뭐라도 해 주고 나서 하라"는 게 30~40대 젊은 목사들의 대답이다. 어렵게 상가 한 귀퉁이 얻어서 교회 간판 달면 사람들이 몰려드나. 처음 개척할 때는 상가 교회를 했다가 4년 전 카페 교회로 바꾼 한 목사는, "지금 전도하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거부감 때문에 아무도 안 온다. 욕은 대형 교회가 먹이고 피해는 작은 교회들이 입는다. 전도지 들고 노방전도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전도 안 되는 걸 목사의 열심 탓으로 돌려 버리기 민망한 시대다. 개척을 준비하는 목사들에게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점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접촉점' 때문에 카페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카페 교회를 운영하거나 준비하는 목사들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말 한마디 더 섞어 보려고 카페를 선호한다. 상가 교회보다는 카페가 얘기하기 훨씬 낫지 않나. 개척 초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카페 운영으로 돈을 버는 '자비량 목회'를 꿈꾸기도 한다. 물론 카페의 여유롭고 아늑한 분위기와 바리스타의 멋진 이미지도 한몫한다. 한마디로 카페 교회는 요즘 목회의 '트렌드'다.
하지만 카페 교회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건 아니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지난 1월 27일 펴낸 <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 지도>를 보면, 서울에서 카페를 연 지 1년도 안 돼 문 닫는 경우가 23.1%, 3년 안에 문 닫는 경우가 52.6%다. 서울에서 카페를 창업했을 때, 절반 이상은 3년 안에 망한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의 커피숍 밀도는 인구 895명당 1곳으로 한식집, 호프집에 이어 세 번째로 밀도가 높다. '과다 경쟁' 상태다. 이는 비록 2년 전 통계이기는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는 않는 듯하다.
사업적인 측면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교회의 공동체성도 중요하다. 비신자들과 젊은 세대와의 접촉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들과 대화할 것이며 연대감을 형성할 것인가. 교인들이 생기더라도, 평일 내내 카페에서 노동해야 하는 목사가 언제 교인들을 돌볼 것인가.
<뉴스앤조이>가 이 카페 교회의 '허'와 '실'을 취재했다. 2주 동안, 현재 카페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목사들과 카페 교회를 하다가 접은 목사들을 두루 만나 인터뷰했다. 기사는 각각 △어느 정도 안정된 카페 교회 이야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혹은 이미 문을 닫은 카페 교회 이야기 △카페 교회의 분석과 전망을 주제로 게재할 예정이다. 사례를 통해, 정말 카페 교회라는 방법으로 교회의 본질을 담보하는 동시에 경제적인 여건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한 가지만 '스포짓'을 하자면, '카페'와 '교회'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건 지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모쪼록 이번 연재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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