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일기170-6.19】 벌레물려 버물리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아내가 벌떡 일어나더니 불을 켜고 나를 깨운다. 뭐야? “뭐가 나를 물었다고요오오오오오”
이불을 들었더니 ‘그리마’가 달라붙어 있었다. 아내가 파리채로 때려잡았다. 그리마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의 알을 먹고 살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에서는 좋은 곤충이라 할 수 있다. 벌레 퇴지 세스코에 의하면 다른 벌레들은 다 퇴치할 수 있지만 그리마는 절대로 퇴치가 안 된다고 한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놈이다.
그리마에 물린 아내의 팔뚝에는 저절로 퉁퉁한 근육이 생겼다. 물집이 생기고 엄청 가렵다고 한다. 원래 소량의 독이 몸에 들어가면 오히려 몸이 좋아진다니 그래도 감사하자고요.
<그녀가 젊었을 때는 벼룩에 물린 자리조차도 예뻤다네>-이싸의 하이쿠 ⓒ최용우
첫 페이지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