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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기쁨으로 만드는 길

창세기 이한규 목사............... 조회 수 379 추천 수 0 2018.08.03 2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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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창35:16-29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실시간 온라인 새벽기도(2353) 

슬픔을 기쁨으로 만드는 길 (창세기 35장 16-29절)


1. 두려워하지 말라

 야곱이 우여곡절 끝에 벧엘로 이주한 후 그때부터는 편안해지는가 싶었는데 얼마 후 지극히 사랑했던 아내 라헬을 잃는 상황이 펼쳐진다. 라헬이 베냐민을 낳을 때 산고가 심하자 산파가 라헬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네가 또 득남하느니라(17절).” 그때 야곱은 12번째 막내아들을 얻음으로 그 아들들을 통해 ‘완성된 축복’을 상징하는 이스라엘의 12지파가 형성된다. 그처럼 최대의 축복 전에 산고의 진통이 있을 때가 많다. 고난은 영광으로 가는 통로나 다리가 될 때가 많다.

 요한복음 12장 23절에서 예수님이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고 말씀했을 때 제자들은 “이제 주님이 뜨시겠구나! 나도 한 자리 얻겠지.” 하고 오해했겠지만 예수님이 얻을 영광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다. 영광과 축복을 오해하지 말라. 십자가를 피하면 영광과 축복을 얻지 못한다. 죽어야 살고 헌신해야 복 받는다.

 어떤 사람은 의문을 품는다. “내가 이렇게 죽었는데 왜 문제는 풀리지 않고 더 어려워질까?” 상황과 인간관계가 어려워지면 반전의 역사를 기대하며 결심한다. “내가 죽자.” 그렇게 결심하고 죽었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어느새 자기가 살아나 하나님께 따진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죽었는데 왜 아직도 문제가 풀리지 않나요?” 사람에게도 따진다. “내가 얼마나 참았는데 그럴 수가 있느냐?” 죽은 줄 알았더니 벌써 살아나 있다.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은 체 한 것이다. 죽으면 많은 열매가 맺히지만 죽은 체 하면 아무런 열매도 없다.

 선거 때 입후보자들은 겸손히 허리를 굽히고 죽은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어느새 허리가 펴지고 머리가 뻣뻣해진다. 실제적인 헌신도 없이 죽은 체 하는 정치꾼과 같은 영성꾼이 되지 말라. 학생이 공부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거나 선수가 연습하지 않고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듯이 성도가 십자가를 지지 않고 축복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다. 교회의 어떤 필요가 생각나면 “하나님! 이 필요를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문제를 맡겠습니다.” 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이 복된 삶이다.

 어떤 목사는 필요한 교회 시설 구비도 미룬 채 선교사를 돕고 심지어는 자기 사례비를 못 받아도 선교사 후원비를 보낸다. 세상에서는 어리석다고 하겠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신다. 사람은 보고 배운 대로 따라 하니까 그런 목사 밑에서 배운 성도도 따라서 행동하며 교회의 필요를 힘써 채운다. 결국 헌신의 연쇄반응으로 선교사의 필요도 채워지고 교회와 목사의 필요도 채워진다. 그 목사에 그 성도다. 얼마나 복된 교회인가? 십자가를 회피하면 축복도 나를 회피하지만 십자가를 기꺼이 지면 하나님도 기꺼이 축복을 내려주신다.

2. 믿음으로 말하라

 라헬은 베냐민을 낳고 죽어가면서 아들 이름을 베노니라고 불렀다. 베노니란 ‘슬픔의 아들’이란 뜻이다. 어린 자식을 두고 죽는 가슴 아픈 상황이기에 임종을 앞둔 라헬의 입장에서는 ‘베노니’란 탄식이 나올만하다. 그러나 그때 야곱은 곧 베노니란 이름을 베냐민이라고 바꿔 불렀다(18절). 베냐민이란 ‘기쁨의 아들’이란 뜻이다. 극한 슬픔 중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겠다는 야곱의 의지가 엿보인다. 슬픔 중에도 기쁨의 말을 할 줄 아는 믿음이 복된 믿음이다.

 고난의 탄식을 승리의 찬송으로 만드는 믿음을 가지라. 특히 긍정적인 믿음의 말을 하라. 아들을 ‘슬픈 아들’이라고 계속 부르면 어떻게 기쁜 아들이 되겠는가? “나는 불행하다.”라고 말하면 어느새 불행한 삶이 나를 휘감지만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하면 어느새 행복한 삶이 나를 휘감는다. 누에가 자기 입에서 나오는 실로 고치를 짓듯이 사람도 대개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대로 인생의 집이 지어진다. 말은 생각과 인격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말을 복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축구팀이 중요한 축구시합을 하러 가는데 그 선수단 차량을 장의사 차량이 막자 한 선수가 말했다. “아침부터 더럽게 재수 없네.” 다른 선수들도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가 그 말을 듣고 재수 없게 여기면서 사기가 떨어졌다. 그때 코치가 말했다. “재수 없다니? 내가 선수 시절에 장의사 차량만 보면 늘 이겼어.” 그 말 한 마디가 선수들의 사기를 크게 올려주었다. 그 코치는 어떤 예언자보다 위대한 예언자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무서운 꿈을 꿔서 공포에 젖으면 말한다. “얘야! 나도 가끔 그런 꿈을 꿨었는데 그때마다 좋은 일이 꼭 하나 생겼단다.” 그 말 한 마디가 자녀가 가진 공포와 두려움을 넉넉히 이겨내는 힘을 준다. 그 부모도 어떤 예언자보다 위대한 예언자다. 이단이 신비를 가장해 두려움이 생기게 하는 말을 할 때 그 말에 미혹되지 말라.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서 위대한 예언자처럼 말하라. “걱정하지 마세요. 이 문제는 축복의 기회입니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인간은 연약해도 생각 하나만 잘 하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삶의 내용과 질을 결정한다. 말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라. 문제는 나쁜 것이 아니다. 쾌락과 함께 걸으면 얻을 것이 없고 오히려 지혜와 건강을 잃는다. 반면에 문제와 함께 걸으면 수많은 인생의 진리를 얻는다. 슬픈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생각하고 말하면 곧 기쁜 상황이 펼쳐진다.

3. 새롭게 출발하라

 라헬이 죽자 야곱은 그녀를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했다(19절). 원래 그들 가문의 장지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거류하던 헤브론이었다(27절). 그러나 더운 날씨에 그곳까지 시신을 옮길 수 없어 라헬이 죽은 곳 근처인 베들레헴 길에 장사하고 라헬의 묘에 비를 세웠는데 그 묘비는 창세기가 쓰일 당시인 모세 때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컬어졌다(20절). 야곱이 라헬의 묘비를 세웠다는 언급은 그녀에 대한 그의 지극한 사랑을 암시한다. 그리고 야곱은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을 떠나고 싶지 않았겠지만 다시 길을 떠났다.

 아무리 사랑했어도 죽은 사람은 하나님 품과 손길에 보내어 맡기고 자신은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슬픈 과거를 떠나보내고 내일을 향해 출발해야 ‘야곱의 삶’을 넘어 ‘이스라엘의 삶’이 펼쳐진다. 그런 승화된 삶의 대비를 극명히 보여주려고 창세기 기록자는 야곱을 언급할 때 라헬의 묘비를 세우는 장면인 20절에서는 ‘야곱’이란 표현을 썼고 다시 길을 떠나는 장면인 21절에서는 ‘이스라엘’이란 표현을 썼다.

 과거의 상처와 슬픔을 묻고 새 출발을 잘하라.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 있으면 죽음 후에 영원한 삶이 기다린다. 또한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그 이별을 믿음으로 잘 극복하면 새로운 더 좋은 만남이 주어진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했으면 부모를 떠나야 한다. 잘 떠나면 더 성숙해지고 더 멋진 길이 펼쳐진다. 계속 부모 품에만 있으려고 하면 마음과 정신이 약해지고 성장과 발전도 더뎌진다.

 가끔 저의 문서선교 사역에 큰 후원을 하다가 형편상 후원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도 믿음과 감사를 잃지 않으면 얼마 후에 더 큰 후원의 손길을 만날 때가 많다. 저도 가끔 마음이 아프지만 어떤 뜻과 목적이 있어서 기도와 고민 끝에 선교사의 후원을 중단한다. 물질이 무한정 있지 않기에 한 선교사만 평생 후원할 수는 없다. 3년 정도의 한 텀(term)을 후원하고 사역하는 것을 보고 다음 텀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정된 재정이 진짜 어려운 선교지에서 열심히 사역하는 선교사에게 요긴하게 흘러가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상황을 너무 마음 아프게 여기는 것도 사실상 교만일 수 있다. “내가 그를 책임져야지.”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별의 상황을 믿음으로 잘 극복하면 하나님께서 더 좋은 만남을 허락하실 것이다. 사람을 의지하려는 마음도 버리고 사람을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다는 마음도 버리라. 상처가 되는 일과 슬픈 일을 만나도 그 상처와 슬픔을 잘 묻고 믿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면 부쩍 성장하고 성숙해지면서 더 좋은 미래가 열린다.

4. 침묵하며 기다리라

 다시 길을 떠난 이스라엘이 베들레헴 남쪽 인근의 에델 망대를 지나 장막을 쳤다(21절). 그때 패륜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인 빌하와 동침한 것이다. 엄청난 패륜 범죄였다. 아버지가 믿음으로 살아도 아들이 패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라. 위대한 약속의 가문도 언제든지 그렇게 추락할 수 있다. 또한 성적인 범죄는 순간적으로 저지를 수 있기에 하나님이 은혜로 지켜주시기를 늘 겸손히 기도해야 한다.

 르우벤이 끔찍한 패륜을 저질렀지만 그것에 대해 본문 22절에서는 간단히 이렇게 표현한다.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 이스라엘은 장자인 르우벤을 즉시 불러 무섭게 책망하거나 가문에서 축출하지 않았다. 왜 그때 가만히 있었는가? 극심한 수치심과 상실감으로 그 문제를 묻어두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그 문제를 드러내도 뾰족한 해결책도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대단한 인내심이다. 그러나 그 상황을 완전히 잊지는 않았다.

 약 40년 가까운 오랜 침묵 후에 야곱은 임종할 때 르우벤이 탁월하게 되지 못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창 49:4). 그 범죄로 인해 르우벤은 장자권을 잃었다(대상 5:1). 실제로 르우벤 지파에서는 사사나 예언자나 왕와 같은 인물이 전혀 배출되지 않았다. 죄에 대한 마땅한 보응을 받은 것이다. 그처럼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짐을 믿고 분노가 생길 때도 당장 그 일을 우격다짐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하나님의 때까지 침묵하며 기다리라.

 침묵하며 기다리라는 말은 인내하라는 말이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끝까지 인내하면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고 슬픔은 기쁨으로 바뀐다. 반면에 절망하면 더 절망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절망은 약자가 늘 내리는 결론이지만 성도는 늘 희망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 절망보다 희망이 큼을 믿으라. 희망이 있으면 타락이나 원망의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다. 현재 가진 것에 대해 원망하면 세계를 가져도 원망할 것이 계속 보이지만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면 더 어려울 때도 감사하게 된다.

5. 약자를 보살피라

 뵨문 27절을 보라. “야곱이 기럇아르바의 마므레로 가서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 이르렀으니 기럇아르바는 곧 아브라함과 이삭이 거류하던 헤브론이더라.” 왜 야곱은 헤브론에 살던 이삭에게 갔는가? 늙어서 기력이 없어진 아버지 이삭을 돌보려고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헤브론은 그의 가문의 원적지와 같은 곳이었기에 감회가 깊었을 것이다. 거기서 이삭이 백팔십 세 때에 죽자 에서와 야곱이 이삭을 장사했다(29절).

 연로한 아버지 곁으로 이사 가서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그 곁을 지키는 야곱의 모습은 부모 공경의 중요성과 약자를 보살피는 삶의 중요성을 가르쳐준다. 내가 약자를 보살피면 하나님도 내가 약할 때 보살펴주신다. 강한 사람도 언젠가는 약해진다. 그때를 잘 대비하려면 현재 약한 자를 보살피는 삶을 통해 씨를 많이 뿌리라. 하나님은 약자를 보살피는 손길을 결코 잊지 않고 나중에 다 신기하게 갚아주신다.

 야곱은 허물도 많았지만 인간적인 우직한 매력도 있고 축복받을만한 점도 많았다. 가장 큰 매력과 축복 요소는 ‘살핌의 은사’를 가진 것이었다. 그는 가축 떼도 잘 살폈다. 특히 연로하시고 약해진 부모를 잘 살폈다. 그가 이삭을 노년에 돌본 기간은 약 12년으로 추정된다. 그는 부모가 연약해질수록 더 부모를 섬기고 살폈다. 그가 복된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살피는 마음이 하나님을 닮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처럼 어려운 약자를 살피는 마음이 있어야 하나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얻으면 최상의 것이 주어진다. 그때는 고난이 주어져도 최상의 것이 주어진 것이다. 고난 후에 곧 축복이 따르기 때문이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 십자가의 고난을 피하지 말고 기꺼이 지라. 고난을 통해 더 성숙해지고 강해진다. 강하고 장수하고 잘사는 사람은 대개 적도 지방 사람이 아닌 추운 지방 사람이다. 따뜻한 환경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더욱 감사하고 헌신하라. 문제는 낙심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나아지라고 주어진 것이다.

 지난 세월을 살펴보라. 어느 해에도 문제가 전혀 없었던 때는 없었다. 해마다 정치는 혼란했고 사회는 불안했고 경제는 어려웠고 수시로 문제가 터졌다. 그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문제가 없는 것’이 감사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어도 믿음을 잃지 않은 것’이 감사한 것이다. 큰 성취는 못했어도 찾기만 하면 감사한 일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이상하고 특이한 은사나 신앙행위가 있어야 잘 믿는 것이 아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 잘 믿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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