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6145번째 쪽지!
□나의 남은 인생
주일 예배 중에 목사님께서 가족들과 함께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보러 갔었다는 설교를 듣고 저도 아내와 함께 ‘신과 함께’를 보러 갔습니다. 아, 그런 건 어찌 그리 적용이 빠른지...^^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겨우 예매를 해서 영화를 보고 집에 오니 1시가 넘었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살인지옥, 나태지옥, 거짓지옥, 불의지옥, 배신지옥, 폭력지옥, 천륜지옥.... 지옥을 잔뜩 보고 와서 잤으니, 당연히 지옥 꿈이죠. 아유 진짜...
꿈속에서 제가 ‘귀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옥을 다 통과 하고 천국 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감자밭이 있었어요. 베드로 사도가 말씀하시길, “각자 자기 감자가 있는데 뽑아보면 세상에서 얼마나 알차게 살았는지 알이 나오는 대로 상을 주겠다.”
유명한 목사님도 있었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웃기는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도 있었고 암튼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감자 줄기를 잡아당겨 뽑았습니다. 아주 유명한 목사님 줄기에 도토리 감자 하나 뿐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분은 어찌나 감자가 많이 나오는지 미처 주워 담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제 감자를 뽑을 순서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떨리는 마음으로 힘껏 잡아 당겼는데.... 안 뽑히는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깼습니다. 꿈이었다니까요. 저도 제 감자 밑이 궁금합니다. 너무 많아서 안 뽑힌 것인지, 아니면 알은 없고 뿌리만 단단히 박혀서 안 뽑힌 것인지 진짜 궁금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개꿈이니까 뭐라 따지지는 마세요. 저는 저의 남은 인생을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는 삶을 삶아서 감자 알을 풍~성하게 묻어두고 죽으려고 합니다. ⓒ최용우
♥2018.8.7.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