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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과불식(碩果不食)

한상인 목사............... 조회 수 223 추천 수 0 2018.08.27 22: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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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석과불식(碩果不食)
 
 석과불식이란 큰 과일은 먹지 않고 남겨둔다는 뜻입니다. 종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남겨둬야 합니다. 어찌 곡식뿐이겠습니까. 민족의 존경받는 지도자를 남겨둬야 후손이 긍지와 자부심을 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아시시에는 가시가 없는 일명 ‘프란치스코의 장미(The Thornless Rose in Assisi)’가 있습니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프란치스코가 포르티운쿨라(Portiuncula)에 있을 때, 대성당 오른편에 장미정원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심한 육적인 욕망에 빠진 그가 장미 덤불에 몸을 던져 뒹굴었는데, 그로부터 장미 덩굴에 가시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가시가 없는 장미는 프란치스코의 하나님에 대한 거룩한 헌신과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줍니다. 장미밭에 뒹군 것을 그의 약점으로 부각해 교회의 성자를 없애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자랑스러운 정신적 유산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석과불식은 후손을 위한 기성세대의 책임입니다. 후손의 희망을 모두 꺾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이웃과 다툴지라도 변론만 하고 그의 은밀한 일을 누설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시 회복되고 화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라는 것입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15)는 말씀을 되새겨야 합니다.
글=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삽화=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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