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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43-8.31】 태양계가 나뭇잎 위에
영적산 올라가는데 갈참나무 잎에 둥근 구슬이 조롱조롱 달려있었다. 한 두군데가 아니라 산 전체가 다 잎사귀마다 구슬을 잔뜩 달고 있다. 혹벌혹이라고 부르는데 ‘혹벌’이 알을 낳은 벌집이다.
벌집이기는 벌집인데 갈참나무이기도 하다. 혹벌이 갈참나무 잎사귀에 알을 낳으면 잎사귀는 알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기재로 알을 둥그렇게 둘러싸 구슬을 만들어버린다. 혹벌 알이 구슬 안에서 자랄수록 참나무는 구슬을 더 크게 키운다.
그리고 알이 부화하면서 구슬을 먹이로 삼으니 참나무와 혹벌은 서로 공생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참나무의 일방적인 희생인가?
크고 작은 동그란 구슬을 보고 있자니 태양을 중심으로 위성들이 돌고 있는 태양계를 작게 축소한 소우주 같아 신기하다.
이 세상에는 참 신기한 자연현상이 많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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