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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67-9.24】 추석연휴 2일째
추석날 아침에는 차례를 지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럴 일이 없으니 아침상을 잘 차려서 둘러 앉아 밥을 먹었다. 설날이라면 세배도 하고 오고가는 현금 속에서 웃음꽃이 필터인데 추석에는 그런 이벤트가 없어서 그냥 맨숭맨숭하니....
그래도 아내가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었다. 아우 목사가 좋은이와 밝은이에게 용돈을 주었다. 내가 아무 목사 차 기름 값 하라고 조금 주었다. 현금이 이리로 가고 저리고 가고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다보니 누구누구는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내 지갑은 홀쪽 해지고...
차가 막힐까 서둘러 아우 목사 가족이 내려가고, 우리는 또 이것저것 준비해서 처가로 달려갔다. 여기저기에서 들어온 선물 상자가 이쪽으로 가고 저쪽으로 가고 요리조리 왔다 갔다 한다.
아내와 장모님은 뒷산에 밤 주우러 가고 좋은이와 밝은이는 방에서 영화를 보고 나는 거실에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추석날 오후가 무료하게 흘러간다.
어디선가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창 밖에서 냐옹~ 거리며 사람을 부른다. 우리 집 고양이만 그런 줄 알았는데... 고양이들은 다 똑같네 똑같아.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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