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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314-11.10】 불났네?
약수터 가는 길에 동네 끝에 있는 타일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 원래 공터였던 자리에 어느 날 가건물이 들어서더니 변기, 세면대, 타일같은 물건을 쌓아놓는 물류창고가 되었다.
순식간에 소방차가 열 몇 대 달려오고 경찰차가 달려와서 교통통제를 하고 소방대원들이 각자 맡은 역을 착착하면서 불은 금방 꺼졌다. 전체 상황을 진두지위하는 사람, 혹 다친 사람이 있으면 치료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 상황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 도로를 통제하는 사람... 정말 개미들처럼 일사분란하다. 평소에 매뉴얼 대로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았다. 우왕좌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불을 끄느라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평소와 다름없는 걸음걸이로 지나쳐 약수터에서 물을 받아가지고 또 현장을 유유히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화산이 터져도 나는 유유히 걸으리.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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