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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신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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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이한규 목사 |
참고 : | 실시간 온라인 새벽기도(2447) |
말씀을 지켜 행하라 (신명기 29장 9절)
<감사를 훈련해서 체질화하라 >
어떤 자녀는 부모와 같이 앉은 식탁에서 가급적이면 부모보다 먼저 음식을 먹지 않는다. 부모를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니까 부모도 대견해하며 말한다. “얘야, 너무 그럴 필요 없어.”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은 흐뭇하다. 부모가 그렇게 편하게 행동하도록 배려해주니까 자녀는 더 감사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변함없이 부모보다 먼저 음식을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얼마나 복된 모습인가?
어느 날 A 집사가 부모 앞에서 먼저 음식을 먹지 않는 그 자녀의 행동을 보았다. 그 행동이 자발적인 행동임을 느끼고 칭찬하며 격려했다. “얘야, 참 예의가 바르구나. 네 모습을 보니까 참 좋구나. 앞날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야.” A 집사로 인해 그 가정에 감동, 배려, 감사, 평화, 평안이 더욱 넘치게 되었다. 좋은 집사다.
반면에 B 집사는 팩트를 잘 모른 채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자녀가 그러는 줄로 오해하고 이렇게 말했다. “얘야, 너무 그럴 필요 없어. 부모도 똑같은 사람이야.” 겉으로 보면 그 자녀를 생각해주는 말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 상황에서 부모가 “얘야, 너무 그럴 필요 없어.”라고 한 말에는 신뢰와 평화의 코드가 숨어있지만 B가 “얘야, 너무 그럴 필요 없어.”라고 한 말에는 불신과 불화의 코드가 숨어있다.
남의 잘못에 대해 말하거나 비판할 때 시기나 질투로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하고 팩트를 잘 모른 채 그런 말이 나오지도 않게 하라. 특히 자기 의에 대한 과시로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주의하라. 자기 의의 표출이나 자기 존재 의미의 확인을 위한 비판은 남도 힘들게 하고 공동체도 힘들게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한다.
어느 날 한 교인이 생일에 목사와 교인을 초청해 음식을 주는데 교인들부터 주고 목사에게는 제일 나중에 주었다. 몇 교인들이 “목사님께 먼저 드려야지요.”라고 하자 그가 말했다. “다 똑같은 사람이에요. 목회자는 구약시대 제사장이 아닌 섬기는 사람이잖아요. 괜찮아요.” 언뜻 들으면 바른 말 같은데 왜 공감이 잘 안 되는가? 그 언행에 자기 의가 빠끔히 드러나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면서 무지의 선봉이기도 하다.
초대 교회 때 바울의 사역과 글은 큰 감동을 주었지만 그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다. 바울 자신도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누군가 “바울의 글도 다 맞는 것은 아니야.”라고 하며 그의 글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비판하면 자신은 올바른 비판으로 여기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비판보다는 비판이란 프레임을 사용해 자기를 과시하고 자기 의와 사랑을 드러낸다는 느낌을 줄 때가 많다.
비판에는 팩트에 근거한 논리적이고 정당한 비판도 있지만 자기 의를 은근히 과시하는 비판도 있다. 비판을 최대한 신중히 한다는 전제에서 전자의 비판은 대개 경청되고 존중되지만 후자의 비판은 대개 무시되고 외면된다. 신중하고 지혜롭게 한 좋은 비판은 내게도 좋고 상대에게도 좋고 공동체에도 좋지만 자랑과 과시가 은근히 섞인 비판은 공동체나 상대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자기에게도 해가 된다. 내면의 성숙을 막기 때문이다.
칭찬과 비판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단정해 말할 수 없다. 칭찬 중에는 나쁜 칭찬도 있고 비판 중에는 좋은 비판도 있기 때문이다. 비판도 정당하게 잘해야 하고 칭찬도 정당하게 잘해야 한다. 특히 비판이 자기 한과 상처의 토로나 축소된 입지에 대한 반발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자기 의의 표출이나 과시에서 나오는 비판이다. 자기 의와 사랑을 빠끔히 드러내는 비판이 체질화되면 인간성과 사회성이 저하되고 더 심해지면 반사회적으로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어느 날 반사회적인 의인 행세자가 디모데전서를 보고 바울에게 편지했다. “바울님! 당신 편지를 읽어보고 대단히 실망했습니다. 당신 글 중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는 표현을 봤는데 그 표현에 감춰진 자기 의에 대한 과시가 역겹습니다.” 그는 당시 유명한 전도자이자 저술가인 바울을 비난하는 자기 편지에 오히려 자기 의가 빠끔히 드러나 있는 사실을 모르고 바울보고 자기 의에 대한 과시적인 표현이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 편지에는 이런 글도 있었다. “당신이 후매네오와 알렉산더를 사탄에게 내주었다는 표현도 봤습니다. 진정 당신은 사랑을 아는 사도입니까?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어도 잊고 용서할 줄 알아야지 그렇게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면 당신부터 병들 것입니다. 또한 사람의 실명을 내세워 왜 인신공격을 합니까? 아무리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잘못했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글에 실명을 쓰면 그와 그의 가족이 입을 상처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언뜻 보면 사랑과 용서가 풍성한 사람인 것 같지만 그 무례한 편지는 자신의 의와 인격을 과시하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잘못한 사람의 인격과 이름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지만 때로는 자기 행동에 상응한 오명을 받을 사회적 책임도 있다. 남을 생각해주는 것 같은 말이 자기 의를 나타내는 증거는 아니다. 잘못한 사람 편에 무조건 서기보다 의로운 편에 서려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사랑이 방종으로 흐르지 않는다.
자기 의가 표출된 비판적 관점에서는 무서운 징벌 얘기가 많이 담긴 성경은 무자비한 책 같다. 잘못된 관점이다. 비판을 통해 자기 의를 과시하지 말라. 비판은 필요하지만 바르고 지혜롭게 비판하지 않으면 자기 의를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는 마음의 병이 통제가 안 되고 심해지면 반가족성, 반사회성, 반공동체성이 체질화된다. 어떤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수시로 이런 말을 한다. “요새 우리 교회의 모습이 천국인 것 같아요.” 왜 그런 천국 평화가 펼쳐지는가? 가장 큰 이유는 의인 코스프레(변장놀이)가 없기 때문이다.
비판할 때는 자기 의가 빠끔히 드러나지 않게 주의하라. 내 의는 나의 비판적인 말보다 나의 헌신적인 행동으로 인정된다. 정당한 방법으로 자기 의와 덕을 쌓아올리고 나타내라. 잘 모르면서 남을 깎아내리며 은근히 자기 의를 과시하는 비판은 좋지도 않고 효과도 없고 자기 내면의 성숙과 평안도 막는다. 그런 의인 코스프레 없이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려면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감사하는 삶을 체질화시키라. 모세가 신명기 유언 설교에서 가장 강조한 말씀도 은혜를 늘 기억하며 감사하라는 말씀이었다.
< 신세대에게 필요한 말씀 >
신명기 29장 1절에 언급된 호렙에서의 언약은 이스라엘의 구세대가 호렙산에서 맺은 언약을 뜻한다. 그들은 40년간 광야에서 거의 다 죽고 당시 모압에 진 친 사람들은 40년 전의 호렙산 언약 때 20세 미만이었거나 출애굽 이후 태어난 20세 이상의 신세대 성인들이었다. 그들과 모압 평지에서 호렙산 언약 외에 새로운 언약을 세웠다. 그 언약의 핵심 내용이 말씀을 지켜 행하라는 내용이다.
본문 9절을 보라.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하나님이 광야 40년 동안 은혜로 지켜주신 것은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이스라엘이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해질 것이라고 했다. 형통의 비결은 단순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된다. 심은 대로 거두는 은혜도 말씀을 힘써 지킬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가끔 문제와 기도제목이 생기는 이유도 말씀을 가까이하며 지키도록 생길 때가 많다. 말씀을 외면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축복도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그런 상황을 보면 하나님이 속이 좁은 분 같지만 그렇지 않다. 축복도 바르게 주어져야 진정으로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한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땀과 수고의 가치는 작은 가치가 아니다. 숫자나 수량이 많은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도 아니다. 내가 너무 많이 가짐으로 남이 너무 적게 가지면 인간관계가 깨지고 공동체가 병들 수 있다.
말씀이 없는 인생과 사회는 투쟁적인 인생과 사회가 된다. 말씀이 욕망을 잠재울 때 사회는 따뜻해지고 내 몫을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평안도 넘치고 인간관계도 회복되어 참된 행복을 누린다. 또한 말씀을 통해 참된 기적에 대한 깨달음도 깊어진다. 겨울에 꽃이 피면 기적이라고 하지만 봄에 꽃이 피는 것도 기적이다. 사실상 생명 자체가 기적이다. 그처럼 말씀이 있는 삶도 축복이지만 말씀을 지키는 삶은 더욱 큰 축복이다.
열심히 일하는 삶도 축복을 가져다주지만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은 더욱 축복을 가져다준다. 땀도 가치 있지만 말씀에 순종하며 흘리는 땀은 더욱 가치가 있다. 참된 성공은 사람의 힘으로 얻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두지만 순종하며 심으면 더욱 풍성히 거둔다. 수시로 이렇게 기도하라. “하나님! 늘 말씀을 앞세워 살면서 하나님의 마음이 제 마음이 되고 하나님의 뜻이 제 뜻이 되게 하소서.” 말씀에 순종하면 고난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고 고난을 당해도 그 고난은 축복으로 인도하는 직통로가 된다.
< 말씀을 널리 전파하라 >
모세의 고별설교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말씀대로 행하라.”는 것이었다. 출애굽 신세대에게 주어진 모세의 유언의 말씀은 현대인에게도 가장 필요한 말씀이고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가장 필요한 말씀이다. 말씀은 나도 살리지만 내 후대도 살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도 살린다. <월새기(웥간새벽기도)> 문서선교 사역을 하면서 기쁨과 보람과 행복이 넘치는 이유는 영혼 구원과 영혼 변화의 소식을 넘치게 듣기 때문이다.
세계 선교의 핵심 콘텐츠도 말씀이어야 한다. 1980년대 이후 한국 교회의 세계선교의 열정은 대단해서 결국 세계 2위의 선교 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교회개척과 교육과 구제 사역에서는 큰 역사를 이뤘지만 성숙한 제자를 만드는 말씀 사역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 선교사들의 손에 1불 가격으로 주어질 <월새기 영어판>이 있었다면 말씀 사역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직접적인 대인 전도가 점차 힘들어지는 시대이기에 문서와 미디어를 통한 말씀 전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 선교에 동참하고 공헌하는 것도 간접 전도다.
간혹 <월새기 영어판> 창간을 위한 후원자가 되거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사람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한다. 그 중에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진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화려한 약속을 한다. 대개 비전은 화려한 약속도 없이 은밀히 기도하다가 때가 되어 감동 가운데 결단하고 헌신하는 사람에 의해 구체화될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화려한 약속이 말로만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도 자신의 간절한 마음의 소원을 하루라도 빨리 표현하고 싶어서 나온 약속 자체의 순수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화려한 약속을 하면서 “내가 <월새기 영어판> 창간 후원자로 이름을 날려야지.”라는 명예심 때문에 그런 약속을 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월새기>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받고 전 세계로 말씀을 전파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도 그 약속들을 너무 믿지는 않는다. 사람의 일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 약속들이 공수표가 되어도 실망하지 않는다. 그 약속에 담긴 선의를 느끼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면서 결국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요새 한국 교회 전체에 선교 후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그래서 저희 <월새기> 문서선교 사역도 재정적으로 매달을 힘들게 넘기고 있다. 매달 재정적인 마이너스가 너무 커서 문서선교에 동참해줄 보다 많은 교회와 동역후원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월새기> 발행 사역이 재정적인 문제로 중단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해달라. 신기한 일은 그렇게 어려운 상황인데도 <월새기 영어판> 발행의 비전이 퇴색되기보다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 조급해하며 서두르면 욕심이 개입되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비전도 하나님의 때에 시작되어야 과정도 좋게 되고 열매도 좋게 된다. <월새기 영어판> 사역도 때가 되면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멋지게 시작될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전파하려는 순수한 열정을 무엇보다 기쁘게 여기신다. 그래서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삶에는 궁극적으로 낙오가 없다. 말씀 전파의 비전을 가지고 계속 힘쓰면 하나님은 그 비전이 이뤄지도록 힘과 능력도 주시고 좋은 만남도 허락하시고 길도 열어주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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