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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353-12.19】 감이 점점 죽어가고 있어요.
한 학기를 잘 마친 밝은이가 내려왔다. 한달만이다. 현관 바구니에 감이 점점 물러지는 것을 보고 “에고, 한 달 전에도 있었는데... 감이 점점 죽어가고 있네.” 감을 먹는 사람이 없으니 홍시가 점점 곯아가고 있다. 우리 집에서 감은 그냥 장식용이다.
밝은이가 없는 한달동안 집 옆에 정자가 생겼고, 1000번 버스가 생겨서 갑자기 교통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한 3일만 어디 다녀와도 딴 동네처럼 낯설어 보이는데 밝은이에게는 얼마나 낯설을까? 그렇게 동네에 정을 떼고 새로운 곳에 정착을 하는 거지.
한달만에 와서는 그동안의 고되고 힘든 서울 살이를 몽땅 털어놓는다. 아내와 나는 그냥 다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고생한다고 말해주는 것 밖에 밝은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결국에는 밝은이가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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