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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대에서 세상보기] 들꽃편지593호
책과 스마트폰-서로 다름
요즘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순간적인 즐거움에만 몰두한다.
-폰 들여다 볼 시간에 책 좀 보지. 책을 안 봐서 사고의 깊이가 떨어진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이 사라졌다.
-이제 곧 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왜 이런 걱정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스마트폰이 생기기 전에도 사람들은 책을 안 읽었습니다. 어차피 책을 읽는 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들은 스마트폰이 없을 때도 책을 읽었고 스마트폰이 생긴 뒤로도 열심히 책을 봅니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고 책은 책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도구일 뿐입니다.
스마트폰이 생기기 전보다 더 많은 책들이 발행되고 있고, 전국에 새로운 도서관들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작은도서관>이 전국에 1만여개가 생겼는데, 폰이 생기기 전에는 없던 현상이죠.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소리입니다. 지하철에서 신문 보는 사람이 없어졌지 않습니까? 하고 반문 하는사람들에게 “신문 좀 제대로 만들어 봐요. 안 보나...” 신문이 신문 같지 않으니까 스마트폰 에게도 밀리는 것이죠.(음.. 격하게 공감하는 분이 있군요^^)
인류 3대 발명품인 책은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책은 ‘피아노’같은 것이고 스마트폰은 ‘전자오르간’같은 것입니다. 온갖 악기 소리를 다 내는 전자오르간이 처음 나왔을 때, 이제 피아노는 끝났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피아노는 피아노 고유의 독보적인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만능 기계라 해도 책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제가 예언하건데 책보다 스마트폰이 더 빨리 없어질 것입니다.
세종대왕님이 애쓰고 만들어 놓은 ‘글씨’ 읽는 것을 경기를 일으키며 핍박했던(?) 사람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그나마 글씨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책에게 좋은 징조입니다. 어차피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지식인’ 정도의 정보밖에 얻을 수 없으며 전문 지식을 얻으려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폰은 이정도 역할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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