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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대에서 세상보기] 들꽃편지594호
히딩크 박항서 현상
베트남의 정식 명칭은 共和社會主義越南(공화사회주의월남)이고, 이것을 베트남어 소리 나는 대로 한글 표기하면 ‘꽁호아싸호이쭈응이어비엣남’입니다.
옛날 청나라에서 지어준 이름이 南越 인데, 베트남 독립 이후 자존심 상한다 하여 글자를 앞뒤로 바꾸어 越南 ‘비엣남’이고 영어로는 볱남(Vietnam)이니 ‘베트남’이라는 이름은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콩글리쉬’입니다.
요즘 베트남에서 한국인 박항서 축구감독의 인기가 엄청납니다. ‘베트남 민족정신을 일깨웠다’며 국민 영웅으로 열광하고 있습니다. 2002년 한국에서 일어났던 ‘히딩크’현상과 비슷합니다.
베트남과 한국은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진 것, 지역감정, 빈부격차, 부정부패 등등 서로 비슷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베트남과 사이공(현,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베트남 두 지역의 지역감정은 우리나라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하노이는 평양, 호치민은 서울과 같았는데 공산주의 북베트남이 전쟁에서 승리해 평양이 수도가 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 선수 선발도 그동안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학연 지연으로 얼룩져 공평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히딩크가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박항서 감독이 철저하게 ‘실력’으로 공평하게 선수를 뽑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자 최소한 축구에서만큼은 지역감정이 사라지고 전국이 하나로 통일된 것입니다. 마치 2002년 히딩크가 우리나라 전국을 하나로 만들었던 것과 똑같습니다.
히딩크, 박항서 현상은 그동안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부정부패와 반칙’에 넌덜머리가 난 국민들이 얼마나 ‘공평과 정의’에 목말라 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도 왜 교회의 ‘세습’을 반대 합니까? 그것은 세상 잘난 사람들의 삐뚤어진 ‘특권의식’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최용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을 검색하여 찾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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