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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270번째 쪽지!
□시끄러움과 조용함
역사상 하나님과 가장 깊은 만남을 가졌던 사람들은 사막 교부(敎父)들입니다. 교부들은 2세기에서 8세기에 걸쳐 기독교의 이론을 확립하고 또한 이단과의 열띤 논쟁을 벌여 사도전승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신학의 주춧돌을 놓은 이들입니다.
교부들이 ‘삼위일체 하나님’ 이론을 처음 논(論)하였고, 수많은 성경 사본들을 모아 그중에 27권을 ‘신약 정경’으로 확정한 사람들도 교부들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교부들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깊은 사막이나 동굴 속에서 오랫동인 침묵으로 기도정진 하였습니다. 그것이 나중에 ‘수도원’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강도 높은 기도를 하였고 하나님을 대면하여 만났던 신비(神秘)로운 사람들입니다.
수도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침묵’입니다. 그렇습니다. 침묵 가운데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침묵의 하나님이시며 고요하고 그윽한 분이십니다. 교부들은 그렇게 하나님을 깊이 만났습니다. 오늘날처럼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에서는 하나님이 점점 더 우리와 멀어져 간다고 보면 됩니다.
교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일단 ‘시끄럽다’는 것입니다. 기도원이나 경배와 찬양 집회나 일단 가장먼저 전자기타와 드럼이 기본적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전자기타와 드럼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악기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는 ‘흥분’이 아닌 ‘감동’가운데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두꺼운 껍질에 쌓여있을 때는 교회의 열정적인 찬양이나 시끄러운 집회가 필요합니다. 강하게 부숴야 영혼이 깨집니다.
그 다음 영혼이 부드러워지면 조용하고 고요함 가운데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영혼을 깨부수기만 하고 또 부수고 부습니다. ‘부서져야 하리~ 부서져야 하리~’ 하고 부서지는데만 집중하고 맙니다.
뜨거운 집회로 우리의 영혼의 껍질이 부서졌으면 그 영혼의 속살이 조용한 바람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속삭여야 합니다. 그렇게 영혼이 활성화가 된 상태라면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 됩니다. 집회 때마다 영혼을 때려 부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영혼에 상처가 나게 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만 가득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아직 영혼이 깨지지 않아 영혼이 마치 호도처럼 그 안에 갇혀 전혀 영적이지 않은 사람들과, 두 번째는 좀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예민한 영혼을 관리할 줄 몰라서 여기에 치이고 저기에 다쳐서 상처받아 신음하는 영혼들만 있는 것 같습니다. ⓒ최용우
♥2019.1.15.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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