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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305번째 쪽지!
□달은 어디에 떠?
작은 딸의 이름은 ‘밝은’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밝은 달’이라고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한번은 호기심 많은 작은딸이 유치원 다닐 때 “아빠 달은 어디에 떠요?” 하고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무심코 “남산위에 뜨지.” 하고 대답했습니다.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위에 떴지.’ 하고 부르던 동요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남산 위가 아니라 동산위에 뜬대요.”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은 항상 태양과 반대쪽에 있을 때만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기 때문에 달의 모양이 항상 변합니다. 반만 가리면 반달, 완전히 다 가리면 그믐달하나도 안 가리면 보름달, 많이 가리면 초승달입니다.
지구에서 봤을 때 달은 항상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 초승달이 보이는 날은 ‘뜨고 있는 달’이 아니라 ‘지고 있는 달’입니다. 금방 서쪽하늘로 넘어가버리지요.
보름달이 하늘 한 가운데 떠는 시간은 밤 12시에서 1시 사이입니다. 그 시간에는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동산’ ‘서산’ ‘남산’ ‘북산’ 모든 산 위에 다 떠있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밤12시에서 1시 사이에는 ‘달달 무슨 달... 남산위에 떴지.’ 하면서 노래 부르며 노는 시간이 아니라 잠자는 시간이라는 것!
‘달’ 노래를 만드신 선생님이 밤에 밖에 나와서 달이 어디에서 뜨는지 한번만 살펴봤더라면 ‘동산위에 떴지’ 하고 가사를 쓰셨을텐데 그냥 책상에 앉아서 상상으로 쓰셨나봅니다. 아니면 서울 남산 근처에서 사셨는데 그때 남산 주변에 사는 아이들은 밤 12시까지도 안 자고 친구들과 놀았던지... ⓒ최용우
♥2019.2.28.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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