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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078-3.19】 양곡창고
좋은이가 오후4시부터 10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집에 오면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어보며 먹을 것을 막 찾는다. “밥 먹어. 밥통에 하얀 쌀밥이 가득 있고 돼지고기 넣어 김치찌개 끓여놨고 냉장고에 반찬 꺼내서 밥 묵으라니까...”
“밥 말고 다른 것 먹고 싶어요.”
요즘 젊은 애들은 어째서 밥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연약한(?) 여자가 밖에 나가기에는 밤길이 무서우니 아빠가 나가서 뭐든 조달해 오라 하신다. 따님의 부탁인지 명령인지 협박인지 모르겠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며 힘쎈 아빠가 밖으로 나왔다.
가게 가는 길 동네 양곡창고 위로 달이 휘영청 밝다. 사람들이 밥을 안 먹으니 창고가 점점 비어 창고를 임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다른 양곡창고 하나는 당구장과 술집으로 변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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