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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02-4.12】 절제의 미(美)
제408회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 듣고 싶어서 비학산 올랐다. 산 속에는 산벚꽃이 만개 중이었다. 길가의 벚꽃은 솜뭉치처럼 꽃잎이 잔뜩 붙어있어 마치 팝콘이 터진 것같이 화려하다. 그러나 산벚꽃은 꽃송이가 듬성듬성 피어 단촐하고 수수하다는 느낌이 든다.
길가의 벚꽃은 수많은 사람들이 ‘벚꽃축제’라는 이름으로 북적대면서 즐긴다. 심지어 벚꽃 피는 날짜를 잘 못 맞춰 꽃도 없는 나무 아래서 벚꽃놀이를 하기도 한다. 하긴 해마다 다른 개화기를 사람이 어떻게 딱딱 맞추겠는가만.
산벚꽃을 일부러 보러 가는 사람은 없다. 그냥 멀리서 희끗희끗하게 산속에 피어있는 꽃을 바라볼 뿐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무심함과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산벚꽃의 존제감이 좋다. 나는 나의 삶도 그렇게 절제의 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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